이라크 저항세력의 주축을 이루는 사담 후세인 정권 시절의 군 출신 인사들이 후세인이 처형된 것에 맞서 저항공격의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 보도했다.

후세인 정권의 군부 인사들과 가까운 셰이크 마지드 알-가우드는 요르단 암만에서 로이터와 가진 회견에서 이자트 이브라힘 알-두리 전 이라크 부통령이 후세인 처형 후 "점령자들(미군)과 그들을 돕는 반역자들"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 공격을 강화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후세인 처형은 아랍의 존엄성에 타격을 줬다"며 후세인을 추종하는 저항세력들이 "더 멀리 나가는 미사일과 살상력이 더 큰 폭탄을 활용한 가공할 군사공격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군이 1천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놓고 추적 중인 알-두리는 지금까지 검거되지 않은 후세인 정권의 최고위급 인사다.

알-두리는 후세인이 처형된 지난달 30일 미국의 이라크 점령에 맞서는 부족 지도자들과 바트당원들에 의해 후세인의 후계자로 선출됐다는 인터넷 성명이 나돌았었다.

그러나 올해 65세가 되는 알-두리는 2005년 11월 질병으로 사망했다는 바트당 명의의 인터넷 성명도 나온 바 있어 그의 행적을 둘러싼 여러 가지 설들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한편 가우드는 이란이 후원하는 시아파 민병조직을 미군이 소탕할 경우 수니파 저항세력은 미군을 겨냥한 공격을 줄이는 등 휴전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는 "우리는 이제 이란의 이라크 점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자신들에게 이란이 미국보다 더 나쁜 적임을 강조했다.

후세인 정권은 1980년부터 8년 간 미국의 후원 속에서 이슬람 혁명을 통해 시아파가 정권을 장악한 이란과 전쟁했으며, 후세인 정권 인사들은 이란에 가까운 시아파 세력이 현 이라크 정부를 장악한 것에 대해 악감정을 갖고 있다.

현재 예멘에서 살고 있는 바트당 간부 출신인 살레 알-무크타르는 지난해 12월 한 아랍권 언론과 가진 회견에서 "이라크에서 미군 점령에 저항하는 바트당 무장요원이 50만 명에 달한다"며 "미군이 머지않아 패퇴할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카이로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