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부시 美대통령과 회동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과 미국이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반 총장은 이날 뉴욕지역 경제인들이 마련한 조찬모임에서 행한 첫 외부연설에서 미국의 강력한 참여 없이는 유엔이 기능을 수행해 나가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 사무총장으로서 미국과 조화로운 관계를 구축하고 미국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를 위해 다음주 워싱턴을 방문, 조시 부시 대통령 등과 만날 계획이라면서 유엔의 모든 활동에서 미국의 적극적이고 협조적인 참여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유엔 주변에서는 반 총장이 이번 워싱턴 방문에서 부시 대통령 외에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도 만나 유엔 현안에 대해 논의하며 북핵문제도 거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 총장은 이어 유엔과 민간기업 분야가 많은 목표를 공유하고 있으며 성공을 위한 상호 의존관계에 있다면서 경제계와 긴밀히 협조해 나갈 생각이라는 말로 유엔본부 건물 개보수 등에 대한 지원을 부탁했다.

앞서 반 총장은 자신의 성인 반의 영문표기인 'BAN'을 소재로 핵 비확산과 각종 질병 등 모든 사람들에게 나쁜 모든 것들을 금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 총장은 연설 모두에 자신의 성인 반의 영문표기에 얽힌 사연을 소개하면서 사무총장에 취임하면서 오해를 없애기 위해 영문표기를 'BAHN'으로 바꾸려 했으나 세상에 나쁜 모든 것들을 금지하기 위해 '금지하다'는 뜻을 가진 기존 영문표기인 'BAN'을 계속 사용키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반 총장은 이날 '77그룹'의 의장국 이취임 행사에 참석, 개발도상국가와 긴밀한 협력이 유엔을 강력하고 보다 나은 국제기구로 발전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유엔 개혁작업 등에 대한 협력을 당부했다.

반 총장은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국제경제계 내의 불평등을 지적하면서 "강력하고 효과적인 국제적인 동반자관계" 구축 여부에 따라 불평등 해소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면서 유엔과 77그룹의 관계 강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반 총장은 이날 취임 후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유엔기자단의 요청에 따라 11일 오전 11시로 기자회견을 연기했다.

(유엔본부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