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중단된 세계무역기구(WTO)의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을 살리기 위해 유럽연합(EU)과 미국의 협상대표가 조만간 다시 회동할 예정이라고 EU 집행위원회가 9일 밝혔다.

EU 집행위 소식통은 이날 피터 만델슨 EU 통상담당 집행위원과 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 대표가 이달 하순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 앞서 조만간 회동을 갖고 중단된 DDA 협상 재개방안을 논의할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사람은 전날 워싱턴에서 만났으며, 최근 몇주간 양측이 협상에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만델슨 집행위원은 DDA 협상이 늦어도 부활절 이전에는 타결돼야 하며, 이를 넘길 경우 수년 간 타결될 전망이 아예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해왔다.

집행위는 성명에서 "EU와 미국 고위관리들 간 접촉이 계속되고, 강화될 것이며, 제네바 협상팀들도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DDA 협상을 살리기 위한 다각적 노력이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EU와 미국은 지난 2001년 시작된 DDA 협상에서 농업 보조금 감축 및 관세 인하를 둘러싼 입장차를 극복하지 못했으며, 이 때문에 지난 7월 DDA 협상이 결렬된데 가장 큰 책임이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도 전날 워싱턴에서 만나 양측 간 입장차를 조속히 극복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브뤼셀연합뉴스) 이상인 특파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