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증시가 불확실성으로 인한 각종 악재를 딛고 연말랠리를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경제팀 이준호 기자와 함께 연말을 맞게된 주식시장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지난주 증시가 우려와는 달리 상당히 양호한 모습을 보였죠?

(기자)

말씀하신데로 12월 둘째 주는 주식시장의 향방을 결정하는 가장 큰 이슈가 있었던 만큼 우려섞인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매수차익잔고로 인해 지난주 트리플위칭데이에는 1조원에 가까운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된 바 있는데요,

역시 시장의 움직임은 '신'만이 알 수 있다는 말을 입증하듯 만기일에 대한 부담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지난 14일 만기일 주식시장은 전날보다 35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1,400선이 위태하던 시장의 분위기를 한 순간에 돌려놨습니다.

미국 다우존스 지수가 연말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힘입어 지난주 마지막 날은 8일만에 1,420선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불투명해지던 연말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살아난 것으로 봐도 되는 것인가요?

(기자)

지난달 순항을 거듭했던 주식시장은 이번 달 환율 하락이라는 암초를 만나 상당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세계적인 달러화 약세 현상이 원화는 물론 엔화의 강세를 이끌어 내면서 국내 증시도 타격을 받았는데요,

일본 주식시장이 엔화 강세를 선반영한 데 힘입어 비교적 선방했지만 우리나라 증시는 뒤늦게 반영이 되면서 혼조양상을 보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말씀드린데로 이번달 증시의 가장 큰 변수였던 트리플위칭데이를 무난히 소화해내면서 연말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연말랠리의 원동력으로는 바로 글로벌 증시의 강세를 꼽을 수 있는데요,

(CG-글로벌 증시 강세)

지난주말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주요국 증시는 모두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거래를 마쳤고 중국 증시도 역사적 고점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여기에 지난주초까지 급락세가 이어졌던 인도 증시는 단기 하락폭의 절반 이상을 되돌리는 급반등을 나타냈고 일본 역시 3%가 넘는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증권가에서는 연말 장세에 대해 어떠한 전망을 내리고 있나요?

(기자)

이번달 들어 증시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시장이 연말을 맞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조용히 종적을 감추는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시장을 둘러싼 각종 요인들이 우호적으로 변하면서 증시가 연말까지 전 고점을 향해 순항할 것이라는 의견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데요,

(CG-증권사 분석)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증시의 전반의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코스피 지수도 올해 안으로 지난 5월에 기록했던 전 고점 부근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교보증권은 "연말까지 차익 프로그램 매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기술적 요인에 얽매이기 보다는 기본적으로 주식시장 환경의 긍정성이 지속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연내 코스피 신고점 형성에 대한 기대도 무리가 아닐 것으로 판단된다"며 "상대적으로 뒤쳐져있던 아시아 이머징마켓의 증시도 글로벌 증시 흐름을 뒤따를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연내 국내 증시의 추가적인 신고점 형성의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우리투자증권은 "꺼져가던 12월 연말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추세 붕괴 위험까지 갔던 주식시장이 지난주 만기일에 드라마틱한 상승을 통해 복귀하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시가총액 상위 업종들이 이미 상당 부분의 악재를 소화해냈다는 점에서 주식시장 전체적으로는 향후 부정적인 재료 보다는 긍정적인 재료에 보다 탄력적인 모습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조용히 넘어갔던 만기일에 따른 후폭풍이 불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만기일 이후 증시 전망과 투자 전략도 함께 전해주시죠.

(기자)

지난주 동시만기일에 매수차익잔고가 크게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만기 이후 후폭풍의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만기일 후폭풍에 증시가 크게 출렁거릴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CG-증권사 분석)

한국투자증권은 "트리플위칭데이에 오히려 지수가 반등해 만기 후폭풍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지만 만기 때 유입된 자금은 배당 수익을 감안할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매물출회를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우리투자증권은 "증권거래세 부과에 따른 사모형 차익거래 펀드의 청산물량이 8천억원 가량 출회될 것으로 추정되고 새롭게 최근 월물이 된 선물 3월물의 베이시스가 매우 양호한 점 등을 고려할때 대규모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만기일에 따른 후폭풍이 일어날 경우에도 오히려 매수단가를 낮출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상승 모멘텀이 살아있는 내수 우량주와 철강, 해운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한 매수 전략이 더욱 유리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준호기자 jhlee2@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