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통신서비스업종 비중 증가폭이 가장 컸던 반면 정보기술(IT)부품 업종이 가장 큰 비중 감소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닥 전 업종 대비 통신서비스 업종의 비중이 7.52%로 지난해말 4.92% 대비 2.60%포인트 증가해 비중이 가장 크게 늘어났다.

이에 반해 IT부품 업종 비중은 7.67%로 지난해말 10.48% 대비 2.81%포인트 오히려 감소, 비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증시전문가들은 IT부품의 비중이 이처럼 감소한 데 대해 LCD, 휴대전화 등의 부문에서 경쟁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요인과 올들어 두드러진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민후식 연구원은 "LCD산업의 경우 가격인하 경쟁 심화로 올해 내내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라며 "최근 주요업체의 담합 혐의에 대한 감독당국 조사가 불거지면서 이로 인한 비용부담 가능성도 주가에 위험요인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김지산 연구원은 "환율하락이 휴대전화 부품 뿐 아니라 IT업종 전반에 대해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전방업체들의 부품단가 인하 압력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IT부품 기업들의 향후 수익성 전망도 불투명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통신서비스의 경우 LG텔레콤의 영업개선에 따른 모멘텀 효과와 차세대 IPTV 서비스 및 인수.합병(M&A) 기대감이 반영된 하나로텔레콤의 약진 효과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한화증권 조철우 연구원은 "LG텔레콤의 약진이 두드러진 가운데 하나로텔레콤도 하나TV 신규사업 진출 및 M&A 기대감을 토대로 부쩍 주가를 키움에 따라 한동안 소외됐던 통신서비스의 강세 현상이 두드러진 한 해였다"며 "그러나 내년 IPTV 등 신규서비스 도입이 향후 시장의 규모를 키우기보다 기존 시장구도의 재편에 따른 불확실성 강화로 이어질 수 있어 내년 전망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그외 인터넷과 제조업이 각각 1.51%포인트, 1.63%포인트 비중을 높인 반면 반도체와 방송서비스, 통신장비는 각각 1.45%포인트, 1.08%포인트, 1.11%포인트 비중이 낮아져 대비를 이뤘다.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jb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