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올 시즌 첫 한국 선수 간 맞대결은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

설기현(27)의 레딩FC와 이영표(29)의 토튼햄 핫스퍼가 12일 오후 10시30분(이하 한국시간) 레딩의 홈 구장 마데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릴 프리미어리그 2006-2007 시즌 12차전에서 맞붙는다.

이날 경기에서는 무엇보다도 설기현과 부상에서 돌아온 이영표, 두 태극전사가 나란히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을 지 여부가 큰 관심이다.

앞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토튼햄전, 레딩-맨유전 등 올 시즌 예정됐던 프리미어리그의 '코리안 더비'는 박지성(맨유)의 부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설기현은 비록 지난 5일 리버풀과 원정경기에서 올 시즌 리그 경기에서는 처음으로 교체 투입돼 10여 분 간만 뛰었지만 이번 토튼햄전에서도 변함없이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리그 4연패를 당하며 초반 돌풍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레딩으로서는 설기현의 활약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다.

관건은 이영표다.

발목 부상으로 벤치를 지켜온 이영표는 9일 포트 베일과 칼링컵 16강전에 왼쪽 윙백으로 출전, 연장까지 120분을 모두 소화했다.

무려 41일 만의 출전이었다.

하지만 이영표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레딩전 출전 가능성에 대해 "감독에게 달려 있다.

모든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고 싶어하는 심정은 똑같다.

누가 뛰든 좋은 경기를 펼칠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레딩도 잘 하지만 우리가 이길 것"이라면서도 발목 상태에 대해 "완전히 치료된 게 아니다.

앞으로 조심해서 경기에 나서야 할 것 같다"고 말해 이번 주말 출격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8일 오전 VfL 볼푸스부르크전에 결장한 독일 분데스리가의 차두리(마인츠)는 11일 밤 샬케04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15일 이란과 아시안컵 예선 최종전을 치는 국가대표팀에 합류할 김정우(나고야)와 김진규(이와타)는 11일 오후 3시 각각 일본 J-리그 오이타, 세레소 오사카전 출격을 준비 중이다.

조재진(시미즈)은 오미야와 홈 경기에서 리그 14호골에 도전한다.

지난 9일 시니크 야로슬라블전에서 러시아 프로축구 데뷔골을 터트린 김동현(루빈 카잔)은 12일 블라디보스토크와 원정 경기를 치른 뒤 13일 입국, 이란전을 앞둔 국가대표팀에 가세할 예정이다.

◇해외파 주말 경기 일정

▲11일(토)
조재진= 시미즈-오미야(오후 3시.홈)
김진규= 이와타-세레소 오사카(오후 3시.원정)
김정우= 나고야-오이타(오후 3시.원정)
차두리= 마인츠-샬케04(오후 11시30분.원정)

▲12일(일)
김동현= 루빈 카잔-블라디보스토크(오후 5시.원정)
설기현= 레딩-토튼햄(오후 10시30분.홈)
이영표= 토튼햄-레딩(오후 10시30분.원정)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