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연말랠리에 대한 기대보다는 경기 하강속도에 대한 걱정이 앞서는 모습이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대외변수의 영향보다 금통위 결과 등에 따라 시장 흐름이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우려의 시각..콜금리 인상 가능說

전일 불거진 콜금리 인상론을 두고 우려하는 시각이 높다. 과잉유동성에 따른 부동산가격 상승세를 꺾기 위해서는 금리인상이 해법이라는 얘기다.

7일 굿모닝신한증권은 "현 경제 상황과 국내 금리 수준에서 추가 콜금리 인상은 실물 경제의 희생을 무릅쓰고 시중 유동성 흡수에 전념하겠다는 선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식시장 입장에서 볼 때는 결코 달갑지 않은 선언으로 비춰진다.

▲"콜금리 동결 가능성 높아"

굿모닝 김중현 연구원은 "전일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오는 9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콜금리는 다시 한 번 동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 상황에서 국내 경제가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취약할 것으로 판단될 뿐만 아니라 국내 부동산 가격의 급등이 오로지 유동성 확대에 기인한다고만 보기도 어렵다는 분석 때문이다.

만약 금리인상이 단행된다면 '제자리 걸음'을 이어가고 있는 주식 시장에 충격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됐다.

대신증권 함성식 연구원도 콜금리 인상 여부가 단기적으로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10월 실업률이 예상보다 좋은 4.4% 하락 발표되면서 미국 국채인 10년물 금리가 0.11% 급등했다.

국내에서는 최근 아파트 가격의 급등과 관련, 집값 안정을 위한 콜금리 인상론이 급부상하면서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진단이다.

함 연구원은 "경기 둔화기의 콜금리 인상이 주식시장에는 최악의 시나리오"라면서 "대부분 채권시장 전문가들의 경우 금번 콜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는 형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정부의 입장은 저금리로 인한 시중의 과잉 유동성과 아파트 가격 급등에 대한 상당한 부담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국면이라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금리인상 부채질?..삼성경제연구소

삼성경제연구소는 반대로 '주택시장 불안 해소를 위해서는 금리 인상이 효과적'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현 시점에서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가 오히려 주택시장의 불안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것.

하강 조짐이 농후해지고 있는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경우, 그 효과보다 주택시장 불안의 심화라는 부작용이 더 클 것이라는 논지다.

금리 인하로 주택시장이 불안해지면 당국의 부동산 안정 대책이 뒤따르면서 소비 위축을 야기시키는 양상을 보여왔다는 게 삼성경제연구소의 판단.

게다가 금리변동이 주택가격에 미치는 효과도 상당히 크며 특히 전체 주택가격 버블의 2/3 이상이 저금리에 의해 발생됐다는 지적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 6일 보고서를 통해 "결국 주택시장 불안 해소를 위해서는 금리인상이 가장 효과적으로 판단되나 현재 경기 상황으로서는 그리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값 급등 등의 영향으로 가계의 부채 수준이 우려할 만한 수준에 다다르고 있어 급격한 금리인상은 가계와 금융기관의 부실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혼란스러운 시장..투자전략은?

굿모닝신한증권은 종목별 접근 방식을 유지했다. 업종은 내수주 중심, 종목은 실적 호전이 확인되는 펀더멘털 우량주 중심으로 압축할 필요가 있다는 권유다.

IT주나 자동차주와 같은 경기 민감 수출주에 대해서는 외국인의 대량 매도세가 계속되는 한 단기매매 대상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대신증권은 전략적인 측면에서 볼 때 내수주인 건설과 통신서비스, 음식료, 의약 등 강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으나 추가 상승 탄력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및 은행, 보험 등 가격 메리트가 부상하고 있는 업종에 대해 지수 조정시 매수 전략을 권했다.

키움증권 김형렬 연구원은 "국내 시장 심리는 뉴스에 따라 변동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의 급격한 매수 의향을 예측하기 어렵고 프로그램 매수 여력도 기대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저가 공략의 명분을 높이는 낙폭과대 시점을 제외하고 보수적 대응을 유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