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소형주인 디아이와 삼양중기가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휩싸였다.

이들 회사의 공통점은 두 가지다.

하나는 알짜 중소형주라는 점이고 또 하나는 경영권을 공격하는 측이 사모 인수·합병(M&A) 펀드라는 점이다.

두 회사의 경영권 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삼양중기 최대주주인 삼양사와 주요 주주인 한셋사모기업인수1호(이하 한셋사모) 간 물밑 지분 확보 경쟁이 한창이다.

삼양사는 7일 공시를 통해 지난 3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1660주(0.14%)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이로써 삼양사 지분율은 35.56%로 높아졌다.

삼양사는 이에 앞서 지난날 30일과 31일 이틀에 걸쳐 1380주(0.11%)를 확보했다.

업계는 한셋사모의 지분 확대를 의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셋사모는 지난달 18일부터 25일까지 삼양중기 1300주(0.11%)를 매입했다.

보유 지분율은 14.17%까지 높아졌다.

9월25일 이후 한 달여 만에 추가 매수에 나선 것이다.

지분 확보 경쟁은 2월부터 시작됐다.

한셋사모는 2월 이후 지분을 꾸준히 늘려 8개월여 만에 14%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이에 맞서 삼양사도 3월부터 지분 확대에 나서 지분율을 8%포인트 이상 높였다.

삼양사와 특수관계인 지분은 47.28%에 달해 적대적인 M&A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셋사모를 운영하는 한셋투자자문 관계자는 "기본적으로는 삼양중기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이사 및 감사의 선임·해임 등 경영 참여는 주요 주주로서의 일반적인 권한이지만 아직까지 경영에 참여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한셋사모가 투자 목적으로 '경영 참여'를 밝히고 있어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삼양중기는 보유 자산이 많은 자산주로 평가되고 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