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가을 패션 축제가 막을 올렸다.

서울시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하는 '2007 봄·여름 SFAA(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 컬렉션'이 7일 서울 대치동 무역전시장(SETEC)에서 나흘간의 일정에 들어간 것.내년 봄·여름 패션 경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번 컬렉션은 개막 첫날 박윤수 SFAA 회장의 오프닝 무대를 시작으로 총 20회의 패션쇼가 열린다.

개막 첫날 디자이너들은 상의를 로맨틱하고 풍성하게 표현하는 대신 하의는 간결하고 몸에 꼭 맞게 디자인한 의상들을 주로 선보였다.

내년 봄엔 무채색톤의 베이스에 한층 밝아진 색상으로 포인트를 준 '로맨틱 미니멀리즘' 의상들이 거리를 장식할 것이라는 게 이들 디자이너의 진단이다.

여름용 의상으로는 상의는 길게 늘어뜨리는 대신 하의는 극단적으로 짧은 미니 스커트와 핫팬츠를 비대칭적으로 매치한 패션이 대세를 이뤘다.

오프닝 무대를 장식한 박 회장의 패션쇼에서는 남성 정장의 이미지를 차용한 여성복들이 대거 선보였다.

선명한 골드빛의 벨트와 커다란 가방이 한층 밝아진 노란색과 녹색,자주색 등을 사용한 옷과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였다.

뒤를 이어 무대에 오른 송자인의 패션쇼에서는 블랙과 화이트의 선명한 대비로 긴장감을 주면서도 몸에 느슨하게 걸려 있는 패턴으로 처리,또 다른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옷들이 등장했다.

이어진 김동순,루비나,설윤형 등 톱 클래스 디자이너들의 무대에서도 대체로 짧은 치마와 바지가 대거 등장했다.

10일까지 계속되는 컬렉션에는 장광효(8일 오후 1시) 박항치(9일 오후 7시) 이상봉(10일 오후 5시30분) 진태옥(10일 오후 7시) 등의 패션쇼가 날짜별로 고루 분산돼 있어 어느 날을 선택해 방문해도 인기 디자이너의 쇼를 관람할 수 있다.

이상봉 디자이너는 파리 후즈 넥스트(Who's next) 무대에서 한글 패턴을 활용한 의상을 선보여 주목받은 바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sfaa.co.kr/)에 접속하면 자세한 일정과 입장권 구입 방법,디자이너 소개 등을 볼 수 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