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유통회사인 ㈜비엠스틸의 문경안 사장(49) 은 올해 신원CC 클럽챔피언에 올랐다.

1992년 골프에 입문해 8개월 만에 금강CC에서 79타를 쳐 첫 '싱글 스코어'를 낸 후 지금까지 '고수'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그는 골프를 잘 치기 위해서는 '연습'밖에 없다고 했다.

"미친듯이 연습을 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아침,점심,저녁으로 짬이 날 때마다 연습장을 찾았지요.

골프치면서 이런 시기가 한 번도 없다면 결코 고수가 될 수 없습니다."

그는 아마추어 골퍼들의 문제점으로 다운스윙 시 지나치게 힘을 주는 것을 들었다.

클럽이 내려오면서 힘이 들어가게 되면 클럽헤드가 열려 맞게 된다는 것이다.

퍼팅을 잘하기로 소문난 그는 자신만의 퍼팅 노하우도 알려줬다. "먼저 볼에 씌어진 '글씨'와 퍼터헤드에 그려진 선을 일치시킵니다.

그 다음 퍼터가 글씨 위를 지나가는 느낌이 들도록 스트로크하는 데 집중합니다."

그는 퍼팅하면서 이리저리 거리를 계산하지 않는다.

"퍼팅에서 그린 빠르기에 따라 거리는 달라집니다.

그린 라인의 꺾어지는 지점을 보고 칩니다.

특히 홀을 보고 퍼팅을 하면 대부분 길게 치게 되는 탓에 목표점을 정해놓고 그곳까지만 볼을 보낸다는 생각으로 퍼팅을 합니다.

자꾸 홀을 쳐다보는 것도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처음 본 대로 그냥 치는 게 성공확률이 높습니다."

문 사장은 아마추어들의 연습 방법에 대해서도 "대부분 연습장을 가면 공을 많이 치려고만 합니다.

그렇게 되면 자신만의 리듬을 찾지 못해요.

볼 한 개를 치더라고 목표를 정하고 정확한 셋업을 한 뒤 치는게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필드에서 한 번 방향을 정했으면 그대로 믿고 치라고 권한다.

"목표를 정한 뒤 연습스윙을 하고 스탠스를 취하면 방향이 틀어집니다.

어드레스를 하면서 목표를 여러 번 쳐다보면 계속 몸이 우측으로 옮겨지게 되고요.

목표지점을 정했으면 불필요한 동작을 하지 말고 그대로 치는 게 가장 좋습니다."

문 사장은 골프하면서 '돈은 잃더라도 사람은 잃지 말자'는 지론을 갖고 있다.

돈을 잃었다고 해서 기분이 상해 동반자들에게 폐를 끼치면 더 큰 것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

"라운드를 하면서 오랜 만에 골프채를 잡았다고 떠벌이는 것은 결코 자랑이 될 수 없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요.

상대방을 배려한다는 마음에서 최소한의 연습은 해야 합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