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를 닮은 가습기,희귀 열대어 모양의 스팀청소기….' 소형 생활가전 제품이 예뻐지면서 인테리어 소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쿠첸 쿠쿠홈시스 루펜리 등은 예술성을 높인 파격적인 디자인과 색상을 강조해 가격을 30% 이상 높인 프리미엄급 가습기 청소기 스팀청소기 음식물쓰레기처리기를 최근 앞다퉈 시장에 내놓고 있다.

보통 쓰지 않을 경우 집안 구석진 곳에 처박히며 '뒷전 가전'으로 불리던 소형 가전이 냉장고 에어컨 등 대형 가전처럼 '장식 가전'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


웅진쿠첸은 최근 도자기를 닮은 케어스 가습기(MHS-E581)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기존의 각이 진 가습기와 달리 부드러운 곡선으로 도자기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 이를 위해 투명하고 광택이 나는 크리스털 색상에 잎사귀 모양의 은은한 아르누보 무늬를 넣었다.

웅진은 또 이달 중순 아마존강의 희귀 열대어 아로아나의 곡선 라인을 디자인 컨셉트로 하고 블랙과 실버 색상으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살린 스팀청소기(WSC-S715)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김영세 대표가 이끄는 이노디자인이 디자인을 맡았다.

제품 가격은 15만5000원으로 10만원 이하인 기존 스팀청소기들에 비해 비싸다.

쿠쿠홈시스는 최근 소형 오디오 기기를 연상시키는 '리오트 가습기(LH66)'를 주력 제품으로 내놨다.

슬림한 세로 형태에 직선과 곡선의 미를 조화시켰고 화이트와 레드 블랙 핑크 등 다양한 색상을 넣어 소비자들이 집안 인테리어 환경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일렉트로룩스코리아가 가을 신제품으로 내놓은 진공 청소기인 '뉴에르고라피도'는 세련된 유럽형 디자인으로 청소기를 거실 인테리어 제품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선 없이 자체 배터리로 구동하는 코드리스 청소기로 핸드헬드형으로 분리했을 경우 딱정벌레를 연상시킨다.

루펜리는 전원만 연결되면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독립형 음식물쓰레기처리기 '루펜 LF-03Q'를 첨단 디지털 기기를 연상시키는 세련된 디자인으로 내놓았다.

대부분 싱크대 안에 설치되는 음식물처리기가 주방 생활공간으로 나온 만큼 인테리어적인 디자인 요소를 강화했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이희자 사장이 홍익대 교수팀과 공동으로 디자인했다.

박선정 웅진쿠첸 마케팅팀장은 "기능뿐 아니라 소비자의 감성을 충족시키는 디자인 개발이 고가인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