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확인 정보 없어".. 백악관 "2차 핵실험 확인 안돼"

美 고위관리 "오보인 것 같다"

일본 언론이 북한이 지난 9일에 이어 11일 오전 핵실험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으나 일본과 미국 당국은 일제히 "확인되지 않았다"며 부인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일본 정부가 11일 북한에서 흔들림이 관측됐다는 정보를 입수했으며 2차 핵실험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관련정보 수집을 서두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민영방송 니혼TV도 이날 오전 7시40분께(이하 현지시간) 보통과는 다른 지진파를 일본 정부가 관측했다면서 북한이 2차 지하 핵실험을 단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보분석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AP 통신도 익명을 요구한 일본 외무성 관리의 말을 인용해 "일본 정부가 이날 오전 북한이 2차 핵실험을 실시했는지 여부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북한의 2차 핵실험) 조짐이 있다는 정보를 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외상은 북한의 2차 핵실험이 "오늘 중 실시될 수 있다는 정보가 있었으나 확인되지 않았다.

지진파가 나왔다는 정보에 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후유시바 데쓰죠(冬柴鐵三) 국토교통상도 오늘 오전 5시에서 8시30분 사이에 북한에서 지진파를 감지하지 못했다면서 "관련 정보를 철저히 조사했으나 지진파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국도 북한의 2차 핵실험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프레데릭 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북한이 2차 핵실험을 실시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존스 대변인은 북한에서 2차 핵실험이 실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일본 언론 보도와 관련, 이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 역시 북한이 2차 핵실험을 했음을 암시하는 지진활동을 탐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전 8시58분께 일본 북부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으나 이날 지진으로 쓰나미(지진해일) 위험은 없으며 북한의 2차 핵실험 보도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 지질연구소도 일본 북부 미야기현 해안가에서 이날 오전 8시58분께 5.8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이와 관련, 로이터 통신은 미 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 지진이 북한이 2차 핵실험을 실시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시 행정부 고위관리는 북한의 2차 핵실험 보도에 대해 "오보(false report)인 것 같다"고 말했다.

(워싱턴.도쿄연합뉴스) 이기창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