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이 도전하고 있는 차기 유엔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유엔 안보리는 27일(이하 현지시각) 회의를 통해 28일 오후에 3차 예비투표를 1,2차 때와 마찬가지로 인기투표 성격으로 치른 뒤 10월2일에 4차 예비투표를 실시키로 결정했다.

4차 예비투표는 상임이사국과 비상임이사국의 투표 색깔을 구별해 실시할 것으로 알려져 4차 예비투표를 시작으로 차기 사무총장 선출과정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반 장관은 최근 뉴욕 동포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10월 중순이면 선출절차가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으나 유엔 소식통들은 4차 예비투표 결과를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란 견해를 밝히고 있다.

소식통들은 상임이사국들이 사실상의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4차 예비투표 결과가 나오면 당선자와 선출 시기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1,2차 예비투표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 반 장관이 앞서 가는 상황임에는 분명하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말했다.

이들은 4차 예비투표 결과가 나오면 사퇴하는 후보가 나올 수 있다면서 안보리가 최종 후보를 결정하기 전까지는 언제라도 새로운 후보가 나올 수 있다는 것도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 장관은 1차 투표에 이어 2차 투표에서도 14표의 찬성표를 얻어 2위인 인도 후보와의 격차를 벌리며 유엔 안팎에서 확실한 선두주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차기 사무총장에는 반 장관과 인도의 샤시 타루르, 요르단의 제이드 알-후세인 왕자, 태국의 수라키앗 사티라타이, 스리랑카의 자야나타 다나팔라와 새로 출마선언을 한 바이라 비케-프라이베르가 라트비아 대통령,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카불대 총장 등 7명이 도전하고 있다.

차기 사무총장은 안보리가 투표를 통해 상임이사국 5개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 가운데 최소 9개국의 지지를 받은 후보를 추천하면 총회가 이를 추인하는 형태로 선출된다.

코피 아난 현 사무총장의 임기는 올해 말로 끝나며 차기 총장의 임기는 내년 1월부터 5년이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