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발생한 일가족 3명이 흉기에 찔려 아들이 숨진 사건과 관련, 경찰은 상처를 입은 어머니 김(34)씨에 의한 동반자살 사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8일 울산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사건 현장인 아파트의 출입문이 3중으로 잠겨 있었고 다른 창문들도 모두 닫힌 채 외부의 침입흔적이 전혀 없었으며, 장롱과 서랍장 등도 정리된 상태로 도난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아버지 김(40.H사 직원)씨는 지난 4일부터 중국 출장 중이었으며, 숨진 김군(11.T초등 5년)과 큰 상처를 입은 여동생(9.T초등 3년)은 지난 5일부터 등교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주민들은 김씨 가족이 이사 온 지 6개월이 된 최근까지 어머니 김씨는 주변과 왕래가 거의 없었고 종종 아파트 복도에 혼자 앉아 있는 등 이상한 행동을 자주 보였다고 진술했다.

또 위층 주민 김모(39.여)씨는 "5일 오전 8시께 아랫집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려 내려가 보니 집 안에서 '엄마 잘못했어요, 살려주세요'라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렸으나 잠시 뒤 조용해 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밖에 아파트 거실에서 부탄가스 통 2개가 구멍이 뚫린 채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어머니 김씨가 불안정한 심리상태에서 아이들을 찌른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것으로 보고 우울증 등 병력을 조사하는 한편 평소 가족관계를 파악하는 등 정확한 사건경위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조사결과 어머니 김씨의 범행사실이 확인될 경우 존속살해 혐의로 형사입건할 방침이다.

(울산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