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9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전시작전통제권(작통권) 환수에 대한 견해와 관련,역대 국방장관과 군 원로들이 "노 대통령은 누구로부터 안보,국방에 대해 보좌받기에 국가 안보문제를 가볍게 여기는지 참담할 뿐"이라며 노 대통령의 국가안보관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역대 국방장관과 군 원로들은 10일 서울 대한민국재향군인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역대 국방장관단 명의의 성명서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전시 작통권 환수는 언제라도 좋다고 밝힌 노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경악을 금치 못하며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역대 장관들의 이날 모임은 당초 작통권 환수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온 윤광웅 국방장관에게 작통권 환수 논의 중단과 군 원로들을 폄하한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러나 전날 노 대통령의 작통권 환수 관련 발언을 계기로 청와대까지 '전선'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이 문제(전시 작통권 환수)는 당장 천문학적 예산이 소요돼 국민에게 엄청난 재정적 부담을 줄 뿐 아니라 우리 국민의 생존과 국가의 존망이 걸린 중대 안보사안이므로 당연히 전 국민의 의사를 묻고 국회의 동의절차를 거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윤 장관에게 "장관직을 걸고 작통권 환수 계획에 대해 군 최고통수권자인 대통령께 절대 불가함을 강력하게 건의하라"고 촉구했다.

또 "(역대 장관들을 폄하하는) 행위를 중지하고 예비역 선배 원로들에 대해 정중하고도 깊은 사과를 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모임에는 김성은 정래혁 유재흥 서종철 노재현 윤성민 이기백 오자복 이상훈 이종구 최세창 이병태 이양호 김동진 김동신 이준 조영길씨 등 역대 국방장관 17명이 참석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