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존 아비자이드 미군 중부군사령관은 3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종파간 폭력사태가 중단되지 않으면 이라크가 내전(Civil War)으로 빠져들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조지 부시 대통령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이라크에서 폭력사태가 증가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라크 사태를 `내전상황'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반대해왔다.

아비자이드 사령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 "이라크의 종파간 폭력사태가 지금까지 내가 보아온 것 만큼 심각한 것 같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아비자이드 사령관은 또 이라크 전쟁에서 수도 바그다드의 치안을 확보하는 데 최우선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 구성된 이라크 정부가 종파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그다드에선 최근 몇주간 종파간 폭력사태가 계속 격화되고 있다.

피터 페이스 합참의장도 "우리는 (이라크 사태가) 내전으로 이전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시아파와 수니파들은 그들의 자녀들에게 서로를 미워하기보다 사랑하도록 해야할 것"이라며 내전상태로 갈 지 여부는 궁극적으로 이라크 정부와 이라크 국민들에 달려 있음을 지적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