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어닝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업종별 차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은행업종의 두각이 눈부시다.

25일 국민은행 기업은행 우리금융 신한지주 대구은행 등 은행 대표주들은 중단기 추세선을 상향 돌파하며 대거 골든크로스를 나타냈다.

은행업종 역시 코스피 전 업종 중 유일하게 60일 신고가를 돌파했다.

투자 대안을 찾지 못한 매수세가 은행주로 몰리고 있는 양상이다.

◆ 은행주 앞다퉈 골든크로스

지난 6월14일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저점까지 떨어지면서 은행업종도 동반 신저가를 경험해야 했다.

하지만 이후 각 업종이 조정을 이어가는 동안 은행주들은 차분히 오름세를 밟아가고 있다.

25일 현재 은행업종의 6월 저점 대비 상승률은 13.65%로 코스피 전 업종 중 기계업종(14.30%)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기계업종은 일부 종목의 오름세가 전체 업종 강세를 이끈 반면 은행은 전 종목들이 고르게 오르고 있는 게 특징이다.

부산은행 제주은행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한 전 은행주가 6월 이후 최고가에 도달해 있는 상태다.

대구은행이 저점 대비 32%,우리금융은 16.9% 상승했다.

은행주들의 두각은 무엇보다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2분기 하이닉스 매각차익 등이 반영되면서 1분기에 이어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규제 개선과제에 대한 정부발표가 예정돼 있다는 점도 은행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또 정보기술(IT)주들의 실적이 예상대로 실망스러운 수준을 보이면서 은행주의 상대적 매력이 더 부각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한정태 연구원은 "다른 업종의 실적 전망치가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는 데 비해 은행업종의 실적은 어느 정도 보장된 상황"이라며 "하반기에도 IT 등 주요 업종의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뚜렷한 신호가 없어 은행주들의 상대적 수혜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 하반기 재료 주목할 때

게다가 하반기 다양한 재료들이 대기하고 있다.

우선 대우건설에 이어 LG카드 현대건설 등의 매각이 예정돼 있어 은행들의 출자 주식 매각 기대가 크다.

대우건설,현대건설과 관련해서는 우리금융과 신한지주를,LG카드는 출자지분이 많은 국민은행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 진행상황과 신한지주의 LG카드 인수여부 등도 지켜봐야 한다.

부산은행도 주목할 만한 은행주로 꼽힌다.

대구은행에 비해 가격 차이가 크다는 점 때문이다.

한정태 연구원은 "전체 은행 업황 매력은 떨어졌지만 개별 종목의 이벤트는 오히려 상반기보다 풍부하다"며 "하반기 은행업종은 종목별 재료에 따라 차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은행주에 대한 재평가 작업은 이제 초기 단계로 상승추세는 살아 있다"고 설명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