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고너-곤 14일 회동 … 르노-닛산, GM 지분 각각 10% 인수할 듯

제너럴 모터스(GM) 이사회의 일부 이사들이 르노-닛산 주도로 `3각 연대'를 구축하자는 르노-닛산측 제의를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정통한 소식통들이 5일(이하 현지시각) 전했다.

GM은 7일 소집되는 이사회 화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들은 GM의 릭 왜고너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14일 디트로이트에서 르노와 닛산 CEO를 겸하고 있는 카를로스 곤과 만날 계획이라고 전했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르노와 닛산이 GM 지분 최고 20%를 인수하는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들 소식통은 덧붙였다.

르노-닛산-GM 3각 연대는 자신의 투자회사 트라신다를 통해 GM 지분의 9.9%를 갖고 있는 4대 지주 커크 커코리안이 처음 제안하면서 표면화됐다.

커코리안은 왜고너의 GM 회생 계획을 불신하면서 자동차업계 구조조정의 `귀재'인 곤이 GM 회생을 주도해주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GM 이사회는 지난 4월 이례적으로 왜고너를 신임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커코리안은 측근인 GM 이사회 멤버 제롬 요크 및 곤 CEO와 2주여 전 내슈빌에서 식사하면서 르노와 닛산이 각각 약 10%씩 GM 지분을 인수하는 문제를 협의했다는 것이다.

이때 요크가 커코리안에게 곤이 이 건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커코리안은 지난 99년 다임러벤츠가 크라이슬러를 인수해 다임러크라이슬러로 재출범하는 촉매제가 된 바 있다.

르노 지분 15% 가량을 가진 프랑스 정부는 3각 연대에 대한 르노측 판단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티에리 브레통 재무장관은 3각 연대를 "지지하는지 혹은 반대하는지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겠다"면서 "회사(르노)가 알아서 판단할 일"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GM의 경영 상황이 극히 악화된 것과 관련해 3각 연대에 회의적인 입장인 것으로 앞서 전해졌었다.

르노는 닛산 지분 44% 가량을 확보하고 있다.

한편 다임러크라이슬러의 디터 제체 CEO는 5일 도쿄에서 기자들과 만나 3각 연대가 이뤄질 경우 경비절감 효과를 낼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서는 3각 연대가 이뤄질 경우 GM에는 시너지 효과가 날지 모르지만 르노와 닛산에는 부담만 될 뿐이라는 비판적인 견해가 적지 않다.

(디트로이트.파리 로이터=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