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 월드컵은 향후 세계 축구를 주름잡을 예비 스타들의 경연장이면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 플레이어들의 고별 무대다.

우선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번 월드컵부터 21세 이하 선수를 대상으로 `베스트 영플레이어'상을 신설, 수상 후보들에 관심이 쏠린다.

후보 자격은 1985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 FIFA 홈페이지 팬 투표로 뽑힌 3명과 FIFA 테크니컬스터디그룹(TSG)이 선정한 3명 등 총 6명의 후보에 대한 TSG의 재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자가 결정된다.

차기 축구 대권을 꿈꾸는 새 별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루투갈)와 웨인 루니(잉글랜드),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손에 꼽힌다.

또 한국의 `축구 천재' 박주영도 명함을 내밀었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 독일 월드컵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날 선수들로도 이번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아트 사커'의 중원사령관으로 활약하며 레블뢰 군단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지네딘 지단(프랑스)과 포르투갈의 테크니션 루이스 피구가 대표적이다.

◇독일 월드컵을 빛낼 새 스타들


박지성의 동료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촉망받는 호날두와 루니가 대표 주자.
포르투갈의 `젊은 피' 호날두는 만 18세에 대표팀에 합류한 뒤 화려한 개인기와 스피드를 앞세워 유로 2004에서 조국을 준우승으로 이끈 주역이다.

맨유에서도 데이비드 베컴(레알 마드리드)의 등번호 7번을 물려받았을 정도로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축구 실력 못지 않게 깎아 놓은 듯한 외모를 가진 얼짱으로 여성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것으로 보인다.

`원더 보이' 마이클 오언(뉴캐슬)의 뒤를 이어 잉글랜드 축구 중흥의 기수로 나선 루니는 지난 4월 오른 다리 골절상을 탓에 조별 예선리그 이후에나 모습을 볼 수 있게 돼 아쉽지만 그의 가공할 득점력을 무시할 수 없다.

그는 16세였던 2002년 에버튼 유니폼을 입고 영국 프리미어리그 최연소 득점기록을 세웠고 2003년 17세의 나이로 잉글랜드 대표팀에 뽑혀 A매치 29경기에서 11골을 뽑았다.

유로 2004에서도 놀랄만한 파워와 스피드, 과감한 돌파력을 앞세워 최연소 득점왕에 올랐다.

부상 후유증이 다소 우려되지만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골 사냥에 나서며 이름값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아르헨티나의 `희망' 메시(FC 바르셀로나)도 최고의 젊은 플레이어상 영예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 해 네덜란드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20세 이하)에 18세의 나이로 출전,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했던 메시는 탁월한 위치 선정 능력과 순발력을 지녀 `제2의 마라도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한국의 박주영(FC서울)은 세계 빅리그 무대의 스타급 선수들과 직접 비교는 힘들지만 타고난 골 결정력과 수준급의 드리블 실력을 갖췄다.

박주영은 2004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 때 6골을 작렬하며 득점왕과 MVP를 휩쓴 뒤 성인 무대에서도 대표팀 일원으로 A매치 15경기에서 5골을 넣으며 스트라이커 자질을 인정 받았다.

이 밖에 `제2의 뤼트 판 니스텔로이(맨유)로 불리는 네덜란드의 기대주 리안 바벌(아약스), 스페인의 철벽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 등도 신인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잠재적 경쟁자들이다.

◇그라운드 떠날 호화 플레이어들

1998년 프랑스 월드컵과 유로 2000에서 프랑스를 정상으로 이끌었던 지단(레알 마드리드)은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

지난 2004년 8월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해 프랑스가 월드컵 탈락 위기에 몰리자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지단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부상에 발목 잡혀 조별리그 탈락을 지켜봤던 만큼 고별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하고픈 마음이 간절하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라는 칭송을 받은 그의 발끝에서 시선을 떼기 어려운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또 유로 2004에서 포르투갈의 준우승을 이끈 뒤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해 월드컵 지역 예선 때 복귀한 피구(인터 밀란)도 이번 대회 후 유니폼을 벗는다.

한 때 가장 몸값이 비싼 축구 선수였고 지난 2001년 국제축구연맹(FIFA)의 올해의 선수로 뽑혔던 피구는 4년 전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예선에서 한국에 덜미를 잡혀 탈락했던 악몽을 털고 후회 없이 떠나겠다는 각오다.

한.일 월드컵에서 `거미손' 위용을 과시하며 대회 최우수선수상(골든볼)을 차지했던 독일의 철벽 수문장 올리버 칸(바이에른 뮌헨)도 이번 대회가 고별 무대가 될전망이다.

이와 함께 삼바 군단 브라질의 주장이자 4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한 카푸(AC밀란)와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의 베테랑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유벤투스), 이란 축구의 전설 알리 다에이(사바 바트리), 한국 대표팀의 맏형 최진철(전북)도 독일 월드컵을 끝으로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난다.

(서울=연합뉴스)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