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의 3대 산유국인 베트남에 최근 천연가스 생산이 급격히 늘어 2015년엔 수요를 훨씬 넘어 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노이에 주재하는 세계은행(WB)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약 69억입방미터(㎥)에 이르렀던 베트남의 천연가스 생산량은 2010년에는 100억㎥를 넘어서고 10년후인 2010년에는 200억㎥를 초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은행은 95년 1억㎥에 불과했던 베트남의 천연가스 생산량이 이처럼 폭증하고있는 것은 남부 해안에서의 원유탐사 과정에서 천연가스가 쏟아져 나오고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남부 바리아-붕타우지역 해안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는 현재 영국의 BP와 한국의 석유공사 컨소시엄 등에 의해 개발되고있는데 BP가 2002년 만든 남콘손 파이프라인을 통해 남부해안까지 수송돼 인근 공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석유공사 컨소시엄은 오는 11월 노무현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을 전후하여 천연가스 생산을 본격 시작할 예정인데 현재 추정치만해도 240억㎥에 이르러 연간 10억㎥를 생산할 경우 24년간 천연가스를 뽑아낼 수 있다.

석유공사는 이 천연가스를 BP가 만든 남콘손 파이프라인을 통해 바리아-붕타우 해안으로 수송해 이 지역에 각종 공장을 짓고있는 베트남측에 판매할 계획이다.

천연가스는 기체상태로 보관과 수송이 어렵기때문에 해안으로 옮겨서 곧 바로 사용하는 것이 경제성이 높으나 앞으로 하루 생산량이 1억㎥를 넘어 설 경우 보관창고와 액화작업 등을 통해 수출을 하는 방안도 베트남 정부는 계획하고 있다.

한편 베트남의 남부해안에서는 BP와 석유공사 컨소시엄 외에도 말레이시아, 미국, 베트남 등 여러 국가들의 천연가스 개발이 진행되고있어 수년후에 베트남은 초과되는 천연가스를 보관하고 외국으로 수출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세계은행 관계자들은 보고있다.

말레이시아는 현재 BP가 운영하고있는 남콘손 파이프라인과는 달리 400㎞ 거리의 원거리 바다까지 연결이 가능한 또 다른 파이프라인을 곧 완공할 계획으로 있어천연가스 생산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 특파원 kh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