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아프리카 대륙을 방문, 눈길을 끌고 있다.

후 주석은 24일 모로코 방문을 시작으로 나이지리아(26-27일), 케냐(27-28일) 등 아프리카 3국 순방외교에 들어갔으며 고이즈미 총리는 오는 29일부터 5월3일까지 에티오피아와 가나를 각각 방문한다.

후 주석의 아프리카 방문은 지난 2003년 주석에 오른 뒤 두번째 이뤄지는 것이며,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사하라 사막 이남의 블랙 아프리카를 방문하게 된다.

후 주석은 지난 2004년 1월과 2월에 걸쳐 이집트와 가봉, 알제리를 순방한 바 있다.

양국 정상이 약 일주일 간격으로 아프리카를 경쟁적으로 방문하는 것은 세계 자원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와중에 아프리카 대륙의 위상이 점차 강화되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나이지리아의 경우 이달초 중국의 한 기업이 20억 달러 규모의 해상 유전 광구 개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9일부터 21일에는 마다가스카르 마르크 라발로마나나 대통령이 초청을 받아 홍콩과 인근 경제특구인 선전(深천< 土+川 >)시를 방문하기도 했는데 그는 오는 11월 예정인 중국-아프리카포럼 정상회의에 참석하겠다고 화답했다.

중국은 오는 11월 지난 2000년 설립된 중국-아프리카포럼 회의를 베이징에서 열 계획인데 아프리카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아프리카 대륙 53개 국가의 정상을 모두 초청한다는 생각이다.

한편 카메룬 폴 비야 대통령이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일본을 방문, 고이즈미 총리와 정상 회담을 가졌으며 19일-20일엔 남아공의 품질 음람보-누카 부통령(여)이 실무 방문을 통해 양국간 경제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일본은 에티오피아에서 도로 건설 등 인프라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도모하면서 아프리카 외교를 부쩍 강화하고 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민철 특파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