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개 대회에서 준우승 세 차례에 상금랭킹 3위, 그리고 신인왕 레이스 포인트 1위.

18일 현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새내기 이선화(20.CJ)의 성적표다.

미야자토 아이(일본), 모건 프레셀, 브리타니 랭(이상 미국), 훌리에타 그라나다(파라과이), 루이제 스탈레(스웨덴) 등 초특급 대형 신인들이 줄줄이 LPGA 투어에 데뷔한 올해 그의 활약은 대형 루키들의 이름을 초라하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LPGA 투어 판도를 흔들어놓기에 부족함이 없다.

아쉬움이 있다면 지난 2월 필즈오픈에서 6타나 앞선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섰다가 이미나(25.KTF)에게 연장을 허용한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다는 점이다.

나머지 두 차례 준우승 역시 조금만 더 힘을 냈으면 따라 잡을 수도 있었다는 회한이 남기는 마찬가지지만 필즈오픈 때 아쉬움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렇지만 이선화는 지난 여섯 차례 대회에서 갈수록 챔피언의 꿈에 가깝게 다가서고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됐다.

한번의 컷오프도 없었고 20위 밖으로 밀려난 것도 세이프웨이클래식 때 단 한번이었다.

버디는 89개를 잡아내 LPGA 투어 전체 1위를 달리면서 박지은(27.나이키골프)과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 쟁쟁한 선배들이 꿰찼던 '버디퀸' 타이틀도 일찌감치 예약했다.

지난 2월에 겨우 만 20세가 됐지만 14세 때 최연소 프로 테스트 합격과 2001년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고 2004년부터 2년간 LPGA 2부투어를 뛰면서 붙은 관록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런 이선화가 LPGA 투어 첫 우승컵을 노리고 출사표를 던진 대회는 20일 밤(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스톡브릿지의 이글스랜딩골프장(파72.6천394야드)에서 열리는 플로리다스 내추럴채러티챔피언십.
작년까지는 칙필A채러티챔피언십이었지만 과즙음료 전문회사인 플로리다스 내추럴이 새로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이름이 바뀌었다.

건조한 미 서부 지역 대회를 마친 LPGA 투어가 습도가 높아 무더운 동남부 지역으로 옮겨 치르는 첫 경기이다.

특히 이 대회는 2003년 박세리(29.CJ)가 우승을 차지했을 뿐더러 박지은(27.나이키골프)과 이정연(27)이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한국 선수들에게 좋은 성적을 안긴 인연이 있다.

다만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 이후 18여일간 푹 쉰 뒤 다시 우승 사냥에 나선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출전이 부담스럽다.

작년 이 대회에서 23언더파 265타라는 최소타 신기록을 세운 소렌스탐은 대회 2연패와 함께 대회 통산 3번째 우승, 그리고 시즌 2승을 노리고 있다.

이밖에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 제패로 재기의 나래를 편 '여자 백상어' 카리 웹(호주)도 가볍게 볼 수 없다.

오초아는 불참하지만 폴라 크리머, 나탈리 걸비스, 줄리 잉스터, 크리스티 커(이상 미국) 등도 우승을 다툴 후보들이다.

이선화 뿐 아니라 한국 군단의 '투톱'으로 떠오른 김주미(22.하이트맥주), 이미나와 김미현(29.KTF), 한희원(28.휠라코리아), 장정(26.코브라골프) 등 모두 29명의 한국 선수들이 출전한다.

박세리와 박지은의 부진 탈출 여부도 관심사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