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말 한국프로야구에서 홈런 경쟁을 이끌었던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과 '흑곰' 타이론 우즈(37.주니치 드래곤스)가 7일부터 나고야돔에서 벌어지는 3연전을 통해 일본프로야구에서 실질적인 첫 맞대결을 치른다. 이들은 지난해 센트럴-퍼시픽 인터리그가 도입되면서 6번 만났지만 이승엽이 올해 센트럴리그로 이적하면서 팀 성적은 물론 개인의 명예를 걸고 사실상의 첫 자존심 싸움을 벌이게 됐다. 현재로서는 요미우리 4번 타자 이승엽이 재팬 드림을 이룬 우즈에게 도전하는 형국이다. 2003년 일본 요코하마 베이스타스로 진출한 우즈는 그 해 40홈런, 2004년 45홈런을 쏘아올려 2년 연속 센트럴리그 홈런왕에 올랐고 지난해 2년간 110억원(추정)의 잭팟을 터뜨리며 주니치로 이적했다. 우즈는 2005년에도 38홈런으로 리그 홈런 3위에 오르며 간판 용병으로 자리매김 했다. 고타율(0.306)과 함께 103타점(리그 4위)을 올려 몸값을 확실히 해냈다는 평 가다. 일본 통산 홈런은 123개. 지난해 30홈런을 몰아친 이승엽은 시즌 초반 쾌조의 페이스를 바탕으로 주니치중심타자인 우즈와 맞대결에서 승리하겠다는 자세다. 실제 5일까지 이승엽은 타율 0.412에 2홈런을 때리고 6타점을 올려 0.154의 낮은 타율과 홈런 1개, 타점 5개에 그친 우즈를 앞섰다. 5경기에서 6타점으로 꿈의 '1경기 1타점' 행진 중이고 특히 전체 14루타로 5루타에 그친 우즈를 능가했다. 게다가 이승엽이 지난해 인터리그 주니치전에서 발군의 활약을 보였다는 점에서 선전이 기대된다. 그는 주니치전에서 0.524(21타수 11안타)의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함과 동시에 5홈런을 몰아쳐 2홈런(타율 0.227)에 그친 우즈에 압승을 거뒀다. 중심 타자의 활약에 따라 승부가 좌우된다는 점에서 요미우리는 이승엽이 주니치전에서도 불방망이를 휘두르기를 바라고 있다. 요미우리는 2003년 이후 3년 연속 주니치에 성적에서 뒤지고 있고 한신 타이거스와 함께 최대 라이벌로 평가받는 터라 주말에 펼쳐지는 시즌 첫 맞대결에서부터 반전을 꾀할 필요가 있다. 한편 일본 언론은 개막 이후 5경기에서 요미우리가 4승 1패를 거뒀는데 과거 데이터로 볼 때 요미우리의 리그 우승 확률이 76%에 달한다며 벌써부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