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라인요정' 궉채이(18.안양시청)가 성인무대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궉채이는 지난 23-26일 경북 영주 서천인라인롤러경기장에서 열린 제25회 전국남녀종별인라인롤러대회에 출전했으나 달랑 동메달 1개를 따는데 그쳤다. 2004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관왕으로 일약 주니어무대 '신데렐라'로 떠오른 궉채이는 올해 초 안양 동안고를 졸업한 뒤 실업팀 유니폼으로 갈아입었으니 이번 대회가 첫 성인 데뷔전. 하지만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포인트 5000m 경기에서 경고 누적으로 실격되는 불운을 겪은 뒤 주종목인 EP(제외 겸 포인트) 10,000m에서는 3위에 그쳤다. 이 종목 1위는 이미영(청주시청)이 차지했다. 궉채이는 계주에서도 기대에 못미치는 4위에 그쳐 메달 추가에 실패했다. 궉채이의 부진은 안양시청 입단시 조건 문제로 계약이 늦춰지며 동계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데다 성인무대 데뷔전에 대한 압박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성인 무대에는 고교 때부터 라이벌 관계였던 우효숙(청주시청)과 베테랑 김혜미(안동시청) 등 쟁쟁한 선배들이 버티고 있어 궉채이가 실력으로 넘어서기도 쉽지 않다. 따라서 궉채이가 시니어 무대에서도 이름 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이기 위해서는 혹독한 훈련과 자기 단련이 뒤따라야 한다는 진단이다. 신준설 대한인라인롤러연맹 전무이사는 "시니어 경기는 주니어와 차원이 다르다"면서 "궉채이가 안이한 태도로 훈련하다간 자칫 올해 9월 안방인 안양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출전조차 못하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궉채이는 "시니어 무대 첫 선을 보이는 만큼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면서 "이번 경험을 보약으로 훈련에 정진해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번 대회 남녀부 최우수선수는 각각 개인종목 2개를 석권한 남유종(안양시청)과 임주희(안동시청)에게 돌아갔다.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