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 중소형 평형의 분양가 책정을 놓고 공급업체와 성남시가 22일 밤늦도록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날 풍성주택 한림건설 대광건영 이지건설 건영 한성종합건설 등 6개 공급업체들은 성남시청 주택과 관계자들과 분양가 관련 협상을 벌였으나 인하 폭을 확정짓지 못해 분양승인이 23일로 연기됐다. 건설사들은 당초 분양가를 평당 평균 1200만~1288만원으로 책정했지만 성남시 및 건설교통부의 강력한 인하 권유에 따라 1200만원대 초반까지 낮춘 분양가를 제시했다. 이에 성남시는 1100만원대로 대폭 낮출 것을 요구했고,건설업체들은 이에 응할 수 없다며 막판까지 버텼다. A사 관계자는 "땅값과 건축비는 고정적이기 때문에 가산비용을 다소 낮추는 방법으로 분양가를 조정할 수밖에 없다"면서 "최대한 낮춘 가격을 제시했지만 성남시의 무리한 요구 때문에 분양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주택공사는 평당 1100만~1150만원에 공급키로 했는데 민간업체들이 이 가격에 짓지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일단 23일 오전 일찍부터 협상을 재개하고 분양승인 여부를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성남시와 건설업체 간 막판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지만 결국 23일 오전 중에는 분양승인이 떨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오는 29일부터 청약접수를 받기로 이미 확정발표가 된데다 관련 법규에서도 접수 시작 5일 전까지는 분양공고를 내도록 돼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3일까지 분양승인을 못 낼 경우 엄청난 혼란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조재길·이정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