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4년 발발한 1차 세계대전은 잠수함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전쟁으로 평가된다. 당시 독일 해군의 잠수함(U-보트)은 영국을 위시한 연합국 해군과 상선단에 무차별 공격을 가해 상상을 초월하는 피해를 입혔다. 독일 잠수함에 의한 영국 해군 함정의 계속된 피해 사례는 이후 영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해군으로 하여금 잠수함에 대한 새로운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한국형 잠수함 KSX'(정의승 지음,고려원북스)는 국내 최고의 잠수함 전문가로 알려진 저자의 '잠수함 강국론(强國論)'이다. 저자는 주변 강대국의 잦은 침략으로 힘겹게 살아온 우리 민족의 수난사를 설명하고 과거의 전통적 약소국에서 강소국(强小國)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가장 투자 효과가 높은 경제적 무기체계인 잠수함 부대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와 함께 주변국의 패권욕망을 잠재우고 궁극적으로 한반도의 안보를 담보하는 진정한 '동북아 균형자' 역할을 위해서는 우리손으로 설계하고 건조한 KSX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긴요하다고 강조한다. 지난 20여년간 정부의 잠수함 전력증강 노력에 참여해온 저자의 생생한 현장 체험과 해박한 군사지식을 바탕으로 잠수함에 대한 전문적인 내용을 그림 및 도표 속에 담아 누구나 알기쉽게 썼다. 300쪽,1만5000원.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