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배 중에 로또복권에 당첨돼 호화생활을 하던 20대 강도 피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마산 동부경찰서는 지난해 3월께 마산시내 모 게임방에서 종업원을 폭행, 20여만원의 돈을 빼앗은 혐의(강도)로 경찰의 수배를 받아오던 H(27.무직)씨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그는 지난 5일 경남 진주시 본성동 모 주점 앞에서 검거됐으며 당시 국산 중형차를 타고 있었다. 경찰은 이를 수상히 여겨 추궁한 끝에 로또복권에 당첨됐던 사실을 밝혀냈다. 그는 범행 7개월 뒤인 지난해 10월께 마산시내에서 구입한 로또복권이 1등에 당첨, 세금을 빼고도 13억여원을 단번에 손에 넣어 `인생의 역전'에 성공했다. 그는 이 돈으로 평소 자신이 바라던 PC방과 호프집을 매입, 운영하는가 하면 1억3천여만원을 들여 비싼 외제 차량도 구입, 운행하는 등 한때 호화생활을 즐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마산과 진주를 오가며 유흥비 등으로 탕진하는 등 씀씀이가 헤프져 검거 당시 수중에는 현금이 거의 없었고 차량도 국산 중형차를 타고 있었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강도 피의자는 1년 전 돈이 없어 강도짓을 했지만 이렇게 로또에 당첨될 줄 알았더라면 그런 짓을 하지 않았을 텐데라며 후회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마산=연합뉴스) 김영만 기자 ym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