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은 써보았을 일기.일기라고 하면 아직도 '참 잘했어요' 도장이 찍힌 그림 일기나 방학 동안 밀린 일기를 하루이틀 사이에 썼던 기억이 먼저 떠오르지만,요즘은 미니홈피나 블로그에 일기를 쓰는 것이 흔한 일로 자리잡았다. 자신의 미니홈피에 일기를 쓰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고 그 기분과 감정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려 하는 것은 인터넷 세대의 특징 중 하나다. 이러한 네티즌들의 일기가 한 단계 더 발전했다. 웹사이트를 그림판으로 삼아 일기를 만화 형식으로 표현하는 네티즌들이 늘고 있는 것.프로만화가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웹툰'을 그리며 자신만의 독특한 만화일기를 쓰고 있는 것이다. 싸이월드 페이퍼에서 이미 유명인이 된 황진선씨는 작년 4월부터 '다이나믹 부부생활 카툰!쌩(生)툰!'(paper.cyworld.com/G-ral)을 연재하고 있다. 제목 그대로 황씨와 그의 부인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려낸 것인데 평범하면서도 범상치 않은 내용과 귀여운 그림으로 네티즌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젊은 부부가 살아가는 알콩달콩한 이야기는 지난해 가을 이들에게 아기가 태어나면서 세 사람이 주인공인 새로운 이야기가 됐다. 현재 일본에서 지내고 있는 이 가족은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쌩(生)툰'의 소재를 엮어 나간다. 황씨 부부의 생활은 일반적인 가정과 크게 다를 바 없지만 황씨의 만화일기 한 편을 보면 앉은 자리에서 지금까지 발행된 모든 페이퍼를 다 읽어야 직성이 풀릴 정도로 매력적이다. 누구에게나 한번쯤 일어났을 법한 내용이 만화일기의 소재로 나오다 보니 공감대가 쉽게 형성되기 때문이다. 소소한 일상의 추억을 그림으로 잘 잡아내는 황씨의 실력에 '쌩(生)툰'을 정기 구독하는 회원만도 7000명이 넘으며 총 방문객 수는 300만명에 달한다. 페이퍼에는 황씨 외에도 각자의 개성이 돋보이는 만화일기로 탄탄한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회원이 많다. '둥 구리구리 다이어리'(paper.cyworld.com/floral)를 연재하고 있는 선유나씨는 만화일기에서 자신을 대변하는 동그랗고 귀여운 캐릭터 '둥구리'를 만들어내 누리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소박하지만 엉뚱하고 재미있는 내용이 가득한 이 페이퍼는 연재를 시작한 지 4개월 만에 1700명의 정기구독자가 생겼고 80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사이트를 다녀갔다. 자신의 페이퍼 '폐인모드'(/paper.cyworld.com/pyeinmode)를 통해 꾸준히 만화일기를 연재하고 있는 김동인씨는 기존 만화일기를 한층 업그레이드 한 애니메이션 형식의 만화일기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