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과 인접 상권은 테이크아웃 등 가벼운 외식 사업이 유망한 창업 아이템으로 꼽힌다.


신규 유동인구의 주종을 이루는 가족이나 연인들이 쇼핑보다는 가벼운 먹거리를 찾기 때문.커피점을 비롯 샌드위치 토스트 등 패스트푸드점이 전문가들의 추천 업종이다.


입지로는 보행 인구가 지나가는 무교로나 청계천 도로변이 제 격이다.


그러나 도로변에는 점포 자리가 워낙 적은 데다 매물이 나오기도 힘들어 후발 자영업자들이 진입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게 부동산업자들의 전언이다.


서정헌 중앙소상공인지원센터 업무개발팀장은 "대로변에 점포를 내기 힘든 자영업자들은 무교동 이면도로 쪽에 2~3평 규모 매장을 확보해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패스트푸드 장사를 하는 방안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샌드위치 토스트 등과 커피를 세트로 묶어 세트당 4000~5000원 정도 받아도 가격 저항은 없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놀러나오는 소비자들은 가격보다는 인테리어 등 분위기를 더 따진다는 것.최근 온라인 사이트에 뜬 이곳 4평짜리 테이크아웃 토스트 가게 시세는 권리금 6000만원,보증금 3500만원,월세 70만원이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은 "주말에 청계천에 놀러나오는 가족들이 마땅히 식사할 데가 없어 이리저리 방황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며 "평일에는 직장인,주말에는 가족 고객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퓨전 한식점이 먹힐 수 있다"고 말했다.


퓨전 한식점은 한식을 기본 메뉴로 하되 뷔페식을 가미한 새로운 사업 아이템이다.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청계천 인접 상권 중 보행상권 확대로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곳이 무교동과 다동 상권이다.


직장인 중심의 무교동·다동 상권은 주말 매출이 뜨면서 상권 규모가 커지고 색깔이 다양하게 변신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화장품 전문점인 바디숍 광화문점에 근무하는 강규연씨는 "주중에는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의 여성들이 많이 찾고 주말에는 외국 관광객들이 주 고객일 만큼 성격이 변했다"고 설명했다.


청계천이 외국인 바이어나 관광객들의 필수 투어 코스로 떠오른 데 착안,외국인을 겨냥한 업종을 찾아보라는 전문가도 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사업본부장은 "외국인을 겨냥해 고전적인 한국 전통 음식을 취급하는 고풍스런 식당이나 내·외국인이 동시에 들어올 수 있는 바 형태의 주점도 유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대 유동인구가 몰리는 관철동 상권은 청계천 복원 이전부터 평일이나 주말 장사가 엇비슷하게 잘 돼 무교동 쪽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상권도 보행인구가 늘어나면서 주말 매출이 뜨고 있다.


서민교 맥세스실행컨설팅 대표는 "관철동 상권에는 가족들이 모두 즐길 수 있는 경양식이나 우동·돈가스점을 내면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창동·이태훈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