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통산 3천85안타로 일본프로야구 최다안타 기록 보유자인 한국인 장훈(65)씨가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에 대해 "4번 타자로 활약하면서 홈런 40개는 때릴 것"이라고 확언했다. 9일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전날 요미우리 대선배 자격으로 미야자키현 요미우리 스프링캠프를 방문한 장훈씨가 이승엽을 만나 타격에 관해 조언하는 과정에서 40홈런 이상을 날릴 수 있다며 덕담을 했다고 보도했다. 장훈씨는 이승엽에게 "홈런이 나오기 쉬운 구장이 많은 센트럴리그에서 꾸준히 출장한다면 40홈런은 너끈히 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뒤 "시즌 초반 투수들의 구종을 잘 기억했다가 나중에 좋은 공이 왔을 때 공략하면 된다"는 말로 이승엽이 처음 맞는 투수들에 대해 갖고 있던 두려움을 없애 줬다. 이승엽과 비슷하게 1975년 퍼시픽리그 니혼햄 파이터스를 떠나 센트럴리그 요미우리에 둥지를 틀었던 장훈씨는 이적 첫해 타율 0.355에 22홈런을 쏘아올리고 93타점을 수확하며 요미우리가 리그 정상에 오르는 데 큰 몫을 담당했다. 포지션도 이승엽과 같이 1루였던 장훈씨는 30년전 자신과 이승엽을 오버랩시키면서 "이승엽이 1루는 조 딜런과, 좌익수는 시미즈 다카유키와 경쟁 중이지만 이승엽은 딜론에 비해서는 장타력에서 월등히 앞서 있다"며 붙박이 1루를 꿰찰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4번 타자로서의 '해결' 능력도 주장 고쿠보 히로키 이상"이라고 치켜세우며 이승엽을 중심 타선에 기용할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장훈씨는 다만 "이승엽이 타격 시 축이 되는 왼 무릎이 접힐 때가 있다. 이것만 고치면 더 좋은 타격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같은 민족 후배에 대한 애정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승엽은 장훈씨의 지적에 대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화답하며 '4번, 40홈런'에 대한 대선배의 조언을 가슴 깊이 간직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