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신규 일자리의 90% 가량이 단순노무직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청년층과 중년층은 1개의 일자리를 놓고 2명 가량이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고령층은 14대 1 정도의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단순노무직이라도 구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2일 중앙고용정보원에 따르면 고용정보시스템 `워크넷'을 통한 작년 3.4분기 고령층 신규 구인인원은 3천558명이고 이 중 3천171명(89.1%)이 단순노무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직종별로 보면 단순노무직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그 다음은 기술ㆍ기능관련직(175명, 4.9%), 서비스 관련직(80명, 2.2%), 영업ㆍ판매관련직(50명, 1.4%), 의료ㆍ사회복지ㆍ종교관련직(40명, 1.1%) 등 순이었다. 고령층은 또 고용의 질이 낮은 단순노무직을 구하는데도 청년층(19∼29세)이나 중년층(30∼54세)보다 훨씬 치열한 일자리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작년 3.4분기의 전체 일자리 경쟁배수(구직자수/구인인원)는 1.8이고 청년층은 1.9, 중년층은 1.8이었다. 그러나 고령층은 신규 일자리는 적은데 반해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은 많아 경쟁배수가 무려 14.6에 달했다. 이는 고령층이 1개의 일자리를 놓고 14.6명이 `바늘구멍 뚫기' 경쟁을 벌여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강민정 중앙고용정보원 연구원은 "임금피크제 도입 등으로 구인업체가 고령층을 채용할 때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수 있도록 하는 등의 고령층 채용 동기를 제공해야 한다"며 "고령층을 위한 평생학습의 장을 마련해 고령층의 노동생산성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 기자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