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지난 2002년에 이어 두번째로 연간 순매도를 기록했다. 그러나 한국 증시는 주가 상승률면에서 아시아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4일 증권선물거래소가 발표한 '2005년 아시아 증권시장 외국인 매매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005년 국내 증시에서 총 2조3천80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해 외국인이 대만과 인도를 중심으로 매수세를 강화해나가며 아시아 증시 전체적으로 순매수세를 유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228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6천424억원을 순매수했다. 최대순매수 업종은 은행업(1조3천956억원)으로 그중에서도 국민은행(6천326억원)을 가장 많이 샀으며 LG필립스LCD(5천719억원), LG카드(4천9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운수장비업종에서 가장 많은 1조6천65억원어치를 내다 팔았으며 현대자동차(1조4천489억원), POSCO(9천231억원) 등이 순매도 상위 종목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NHN(881억원)을 가장 많이 샀고 레인콤(512억원)을 가장 많이 내다팔았다. 외국인의 순매도세로 지난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보유비중과 매매비중은 모두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보유비중은 39.7%으로 전년보다 2.3% 포인트 감소했으며 코스닥시장에서도 1.9% 포인트 감소한 13.5%를 기록했다. 매매비중 역시 유가증권시장 20.50%, 코스닥시장 2.24%로 전년도에 비해 각각 1.98% 포인트, 2.58% 포인트 감소했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다른 아시아 증시에서 외국인은 일본 918억 달러, 대만 222억 달러, 인도 107억 달러, 태국 29억 달러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아시아 대부분의 증시가 상승한 가운데 우리나라의 주가 상승률이 53.96%로 아시아 국가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인도 42.33%, 일본 40.24%, 인도네시아 16.24% 순으로 뒤를 이었으며 중국(-8.21%)과 말레이시아(-0.84%) 증시는 하락했다. 아시아와 중남미, 유럽을 포함한 신흥시장 전체 증시의 상승세도 두드러져 지난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는 30.31% 상승해 선진시장(7.56%)에 비해 상승폭이 컸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