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재테크 환경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전반기에는 부동산,후반기에는 주식시장의 강세'로 요약할 수 있다.


특히 '8·31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의 여파가 본격화된 4·4분기 이후에는 부동산시장이 뚜렷한 약세를 보이면서 그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 양상을 보였다.


병술년(丙戌年) 새해의 재테크 환경은 어떤 식으로 움직일까.


한국경제신문은 10개 시중은행의 대표 프라이빗 뱅커(PB)들을 대상으로 올 한해 예상되는 재테크 변수들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적게는 수백억원,많게는 수천억원대의 자금을 굴리는 수신 '넘버1' PB들은 올해에도 지난해 하반기의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주식시장의 강세가 지속되는 한편 부동산 시장은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주식시장의 경우 1·4분기 또는 2·4분기에 짧은 조정기를 거칠 가능성이 높을 것"(국민은행 허창준 도곡 PB센터 팀장)이라는 의견도 개진됐다.



◆주식 완만한 상승.부동산 하향 안정


상당수 PB들은 주가가 "올해처럼 강한 상승세를 보이기는 어렵겠지만,완만한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은행 대치동 골드클럽의 문경신 팀장은 "주식시장의 오름세가 올해보다는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종합주가지수는 1200~1600포인트 사이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특히 연중 한 차례 큰 폭의 조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개진한 PB도 몇몇 있었다.


SC제일은행 강남PB센터 정성진 팀장은 "현 주가수준에 대해 개인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어 기관의 매수세가 약화되고 외국인 매도세가 겹칠 경우 2·4분기나 4·4분기 중 100포인트 이상의 큰 조정이 한 차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시장의 경우 8·31대책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강남의 '블루칩' 아파트들은 보합세를 유지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신한은행 왕미화 강남PB센터 팀장은 "부동산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세가 예상되며,종목별 지역별 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판교신도시 분양이 시장의 불안요인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을 것"(기업은행 강우신 분당파크뷰지점 PB팀장)으로 지적됐다.


◆투자유망 종목은


주식시장의 경우 금융주가 가장 투자유망한 것으로 꼽혔다.


총 11명의 PB들 가운데 8명이 금융주를 투자유망주로 꼽았다.


IT관련주(7명) 자동차주(5명) 유통주(4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금융주 가운데는 특히 증권회사 주식이 유망종목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한국씨티은행 도곡중앙지점 문수평 개인고객전담역(CE)은 "투자은행(IB)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증권회사 간 인수·합병(M&A)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부동산쪽에서는 "앞으로는 종목에 상관없이 우량부동산에만 한정해서 투자해야 한다"(SC제일은행 정성진 팀장)는 의견이 많았다.


정성진 팀장은 "토지는 최소 5년 이상의 장기투자 개념으로 접근해야 하며,상가는 상권이 활성화돼 있는 역세권 우량지역에만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0억원 이상 자산을 굴리는 PB 고객들에게는 중·소형 규모의 상가건물도 투자유망한 상품(하나은행 문경신 팀장)으로 꼽혔다.


◆추천할 만한 간접투자상품


2005년 한 해 동안 최고의 재테크 상품으로 떠올랐던 적립식 펀드에 대해 PB들은 이구동성으로 "아직까지 상품성이 높다"고 말했다.


적립식 펀드를 제외한 나머지 간접투자 상품 가운데는 PB별로 추천상품이 엇갈렸다.


국민은행 허창준 팀장은 "일본 중국에 이어 세계경제의 엔진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시장에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펀드"를 꼽았고 씨티은행 문수평CE는 "프랭클린 템플턴 뮤추얼 비이컨펀드 등 M&A 관련 펀드"를 추천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