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세번째 휴일인 18일 전북 임실의 최저기온이 영하 23.2도까지 내려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한파가 몰아친 가운데 전국에서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 한파.폭설.강풍 피해 18일 오전 4시30분께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사에서 상.하행선 각 1곳의 2만5천V 고압 급전선이 끊어져 오전 7시10분까지 병점-금정역 구간의 전철 운행이 중단됐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연일 계속된 한파로 급전선이 팽팽해지면서 끊어졌을 가능성이 있어 이 부분에 대해 조사를 진행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17일 오후 8시30분께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에서 술을 마시고 길을 걷던 A(14.중3)양이 추위를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조치를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17일 날씨가 매우 추웠던 점으로 미뤄 저체온증으로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같은날 오후 4시7분께 충남 서천군 장항읍 송림리 백사장 앞 바다에서 입항하던 1.5t급 김 채취선 심명호가 높은 파도에 전복돼 유모(63.충남 서천군 장항읍)씨가 물에 빠져 숨지고 선장 심모(62.군산시 옥서면)씨가 실종됐다. 눈 피해도 이어져 17일 오후 4시15분께 전남 강진군 병영면 도룡리 한모(74)씨의 가건물이 내린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한씨가 중태에 빠졌으며, 낮 12시55분께에는 전남 목포시 옥암동 모 가구점 2층 지붕이 눈 때문에 무너져 내렸다. 이어 오후 5시께 전남 나주시 노안면에서 1천여평 크기의 정부양곡창고가 무너져 12만여 가마의 곡물이 눈에 뒤덮이는 등 서해안 지역과 장성, 함평 등 내륙지방에서 축사, 비닐하우스 등의 붕괴 사고가 잇따랐다. 또 신안군 흑산면 지역 11개 마을이 이날 오후 4시간 동안 정전돼 주민들이 추위에 시달리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목포.여수.완도 등을 연결하는 대부분의 여객선과 어선 운항이 통제됐으며 광주공항에서는 항공기 6편이 결항했다.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제주도에서는 17일 오전 10시10분 제주 도착 예정이던 청주발 한성항공이 결항된데 이어 오후 2시께부터 강풍을 동반한 눈이 집중적으로 내리면서 마지막 항공편까지 왕복 92편이 결항했으며, 풍랑경보 때문에 여객선 운항도 모두 중단됐다. 한편 강한 바람 등 악천후로 북한 유조선 부연호(1천998t)가 북한 선박으로는 최초로 17일 오후 4시10분께 남제주군 가마도 부근 해상에 대피했다 다음날 낮 12시께 떠나기도 했다. ◇ 화재 18일 오전 5시께 충남 천안시 성정동 T빌라 반지하 조모(34)씨 집에서 불이 나 조씨와 부인 이모(28)씨, 아들(8), 딸(7) 등 일가족 4명이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조씨 집에서는 지난 여름부터 여러차례 누전이 발생했으며 조씨 부부는 이날 늦게 귀가해 잠자리에 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3시40분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채소재배 비닐하우스에서 불이 나 비닐하우스 안 숙소에서 잠을 자고 있던 70대 여성이 숨졌으며 경찰은 누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앞서 17일 오전 7시께 대구시 서구 평리4동 나모(48)씨의 집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나씨의 아들(28)이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이어 오후 10시20분께 경북 성주군 월항면 안포4리 성모(35.여)씨 가족이 기거하던 옛 마을회관 건물에서 누전 때문에 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안에서 잠을 자고 있던 성씨의 11살, 10살 난 아들 2명이 불에 타 숨졌다. 산불도 이어져 17일 오후 6시16분께 경남 마산시 봉화산 3부 능선에서 산불이 발생해 소나무 등 잡목 700여그루와 임야 2㏊정도를 태우며 정상쪽으로 번져 560여만원(경남도 추산)의 재산피해를 내고 4시간 만에 불길이 잡혔다. 이어 오후 6시50분께도 거제시 고현읍 오비리 석병산에서 불이 나 10~20년생 소나무 200여그루와 임야 1㏊정도를 태우고 3시간 만에 진화됐다. 이날 오후 4시40분께 경북 영양군 수비면 발리리 속칭 `요골'에서 난 불은 잡목과 잣나무 조림지 등 임야 2ha를 태우고 이날 오후 9시께 큰 불길이 잡혔다. 오후 9시30분께 상주시 은척면 장안리 속칭 `작약산' 8부 능선 부근에서 발생한 산불도 임야 0.3ha 가량을 태운 뒤 18일 오전 2시30분께 큰 불이 잡혔다. ◇ 교통사고 18일 오전 10시20분께 경남 마산시 내서읍 두척리 서마산IC부근 남해고속도로에서 진주방면으로 달리던 티뷰론 승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운전자 박모(26.부산시)씨가 숨지고 타고 있던 동승자 박모(26.마산시)씨가 부상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날 오전 6시께 대전 유성구 원신흥동 신흥사 입구 삼거리에서 가수원동에서 유성 방향으로 진행하던 아반떼XD승용차가 야산에 부딪혀 운전자와 동승자 송모(25)씨 등 2명이 숨졌으며 임모(25)씨, 임모(21.여)씨 등 3명이 부상했다. 오전 0시께 경기도 남양주 호평동 호평사거리 인근 편도 2차선 도로에서 서울 방향으로 가던 소나타Ⅲ 승용차(운전자 박모.34)와 마주 오던 2227번 시외버스(운전자 김모.41)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박씨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버스 운전사 김씨와 승객 2명이 다쳐 인근 온누리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17일 오전 2시께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문지리 자유로에서 SM7 승용차(운전자 박모.30)가 문산 방면에서 서울 쪽으로 역주행하다 마주 오던 엘란트라 승용차(운전자 김모.40)와 충돌해 운전자 김씨가 숨지고 SM7 운전자 박씨가 중상을 입었다. 또 BMW 승용차(운전자 최모.48)씨가 사고후 정차돼 있던 이들 차량과 충돌해 최씨가 부상했다. (광주.마산.대전=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setuz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