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국내 업계 최초로 휴대전화 `연간 1억대' 생산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14일 오후 구미 사업장에서 출하된 `블루블랙폰Ⅱ'(모델명: D600)가 올해 국내외 공장에서 1억 번째로 생산된 자사 휴대폰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이 제품은 영구 보존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1988년 휴대전화 사업을 시작해 18년만에 연 생산량 1억대 고지에 올라섰다. 1년에 휴대폰 1억대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약 30만개를 만들어야 한다. 1초에 3대 이상을 생산해야 가능한 기록이다. 이들 휴대폰은 수직으로 쌓으면 에베레스트산 226배의 높이가 되고 일렬로 세우면 지구 둘레의 4분의 1 길이에 맞먹는다. 축구장 바닥에 휴대폰을 깔 경우 60개의 축구장을 덮을 수 있는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이건희폰'(SGH-T100)과 `벤츠폰'(SGH-E700), `블루블랙폰Ⅱ' 등 천만대가 넘게 팔리는 히트 제품들에 힘입어 이 같은 성과를 이뤘다"며 "명품디자인과 기술을 합친 최고의 휴대전화 브랜드로 계속 자리매김할 것 "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휴대폰 생산라인과 함께 브라질의 캄피나스, 중국의 톈진(天津)과 선전(深천< 土+川 >) 등 3곳의 해외 공장을 갖고 있다. 현재 생산량의 85% 가량이 국내 사업장에서 나온다. 삼성전자의 1996년 휴대폰 연간 출하량은 100만대였다. 지금의 1억대 생산까지 무려 100배가 넘는 성장을 한 셈. 1999년에 연 1천만대를 달성했고 2003년에 5천만대 수준을 넘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