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면서 절반이상의 초.중.고교가 5일 휴교에 들어갔다. 출근길 지각사태가 속출했고 통화량이 폭주, 통신장애 현상까지 나타났으며 이틀째 항공편 결항사태도 이어졌다. 이번 첫눈은 기상청 관측이후 최고를 기록하면서 학교 체육관 지붕과 비닐하우스가 붕괴되고 축사 등이 전파되면서 15억여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폭설로 600여개 학교 휴교 4일부터 폭설이 내린 광주.전남지역 600여개 학교가 5일 임시휴교했다. 광주의 경우 유치원, 초, 중. 고교 전체 268개교 중 42.9%인 115개교가 이날 하루 휴교했다. 전남지역은 전체 862개교 중 56.6%인 488개교가 임시휴교했다 ◇비닐하우스.축사 붕괴 재산피해 속출 5일 오전까지 전남지역에서 집계된 폭설피해액은 15억2천186만원으로 비닐하우스 20여동이 붕괴되고 수산물 양식시설 9곳. 축사 17곳이 파괴됐다. 오리 등 2만여마리가 폐사되고 강진에서만 12곳의 비닐하우스가 전파되는 등 영광 백수, 함평 월야, 보성 웅치, 장흥 용산 등 전남 서남부 지역의 피해가 컸다. 또 4일 오후 11시께에는 목포시 용당동 문태고 체육관(미봉관) 에어돔 지붕이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주저앉아 4억여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출근 대란,항공편 결항,통신장애 5일 오전 화순.나주.장성 등 광주와 인접 시군을 오가는 국도가 빙판길이 되는 바람에 전남도청 출근버스 5대가 지각하는 등 곳곳에서 지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광주시내버스 10개 노선도 단축.우회 운행했으며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이른 아침에는 택시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호남고속도로의 교통통제는 전날 오후 11시부터 해제됐으나 빙판길로 인해 구간구간 지정체가 계속됐다. 항공편 결항도 이틀째 계속돼 이날 오전 7시 30분발 김포행 아시아나항공 OZ8700편을 비롯해 오전에 출발하는 일부 항공편 취소됐다. 통신장애도 잇따라 전날 이 지역 전화고장 신고는 351건이 접수돼 지난주 일요일 보다 약 15%가 증가했으며 초고속인터넷 회선 고장 신고도 500여건이 접수돼 평소 보다 100여건이 많았다. ◇ 호남지방 '첫눈' 관측이후 최고 이번 폭설은 '첫눈'으로서 기상청의 관측 이후 최고값을 기록했다. 해남지역 적설량이 38.5cm, 장흥 34cm, 목포 30.1cm, 광주 29.7cm, 순천 13.6cm를 기록했다. 이는 1939년 광주지방기상청이 관측을 시작한 이후 '첫눈'기록으로는 최고치이며 1953년 3월 30일 5.2cm의 적설량을 보인 이후 가장 많은 '첫눈 적설량'이다. 광주의 경우 '첫눈'이라는 조건을 제외하고 적설량만을 따져도 1996년 이후 가장 많다. 기상청은 이 지역에 한두차례 눈이나 비가(강수확률 40~80 %)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으며 이번주 내내 영하권에 머물러 추운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