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중 반인륜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특별법정에 기소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과 측근 7명에 대한 재판이 5일 다시 시작된다. 이라크 특별재판부는 지난 10월19일 첫 개정 이후 2차례 휴정을 거쳐 3번째 진행하는 이번 재판을 통해 두자일 마을 사건 관련 증인들을 직접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의 2차 재판에서도 증언이 이뤄졌지만 비디오 녹화증언이었다. 두자일 사건은 1982년 7월 후세인을 겨냥한 암살공격이 발생했던 두자일 마을의 시아파 주민 140여명이 약식재판을 통한 처형과 고문 등으로 숨진 사건이다 현지 언론은 재판 관계자들을 인용해 증인 10명이 출석하게 될 3차 재판은 오는 15일의 총선을 앞두고 휴정할 때까지 3∼4일 계속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AFP통신은 신변안전 문제 때문에 증인 10명 가운데 2명만 재판장면을 중계하는 TV에 얼굴이 비쳐지고 나머지 증인의 얼굴은 노출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재판부는 증인신문을 시작하기 전에 변호인단으로부터 재판진행 절차와 관련된 이의신청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5인으로 구성된 특별재판부의 판사 1명은 자신의 형제 사망사건에 피고인 한 명이 관련된 사실이 확인돼 이해관계가 걸린 사건을 기피하는 차원에서 4일 사임했다. 재판부는 5일 이를 공개하고 후임 판사를 임명할 예정이다. 한편 이라크 정부는 2차 재판이 열린 지난달 28일 바그다드 그린존(안전지대) 에 마련된 특별법정에 로켓공격을 가하려던 저항세력의 계획을 무산시켰다고 4일 밝혔다. 정부 당국은 성명을 통해 `1920년 혁명여단'을 자칭한 저항조직이 옛 소련제 로켓으로 2차 재판이 열리던 특별법정을 공격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공격을 막은 구체적인 경위와 범인 체포 여부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1, 2차 재판이 열리던 날 그린존을 겨냥한 저항세력의 로켓포 공격이 실제 발생했지만 이 공격이 후세인을 노린 것이었는 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