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권리보장 입법을 주장하며 1일 오후 3시 전국적으로 총파업에 돌입한 민주노총의 집회는 전날 한국노총이 수정노선 제안으로 독자행보를 선언한 탓인지,투쟁 열기가 높지 않았다. 특히 총파업의 규모와 시위 정도를 가늠케 하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집회 규모는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1만여명에 그쳤다. 이날 여의도 집회 현장에는 노조원들이 여의도 국회의사당으로 진입하는 만약의 사태를 막기 위해 수십대의 전투경찰 차량이 일렬로 스크럼을 짠 가운데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이날 오후 3시 정각 집회 시작을 알리는 투쟁가가 울려퍼지는 동안에도 대오는 갖춰지지 못했다. 이호동 전 공공연맹 위원장은 "생산현장 타격보다는 시민들에게 집회의 정당성을 알리고,한국노총의 배신으로 흐트러진 노동자들의 재 단결을 촉구하자는 것이 집회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민노총은 총파업과 함께 이날 오후 부산 광주 창원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지역본부별로 '비정규직 권리보장 입법쟁취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의 비정규직기간제 법안 폐기 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