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5개국을 순방중인 이해찬(李海瓚) 총리는 22일 오후(이하 현지시각) 칼리파 빈 자에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양국 교류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이 총리는 이날 UAE대통령궁에서 열린 회담에서 "양국은 석유분야에 주력해오던 협력관계를 비석유분야로 넓혀나가자"며 "중동 물류.산업의 허브로 발전하고 있는 UAE와 동북아의 허브가 되려는 한국이 교류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칼리파 대통령은 "양국이 서로 협력해나갈 분야가 많다"며 "UAE의 정책은 석유에만 의존하지 않고 산업 다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회담에 배석한 외교부 관계자가 전했다. 이 총리는 또한 "한국 업체의 건설 플랜트 수주에 협조해준데 감사한다"면서 지속된 지원을 당부했고, 이에 칼리파 대통령은 "건설이나 담수 등 많은 분야에서 한국기업이 UAE에서 하고 있는 일에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장려하겠다"고 답했다. 이 총리는 아울러"(24일 열리는) 두바이 에어쇼에 T-50(국산 초음속 고등 훈련기 겸 경공격기)을 출품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며 현재 진행중인 구매협상과정에서의 T-50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이 총리는 이어 "한국은 지금까지 가전제품을 활발하게 수출했는데 요즘엔 IT(정보기술)와 유비쿼터스, 디엠비 등의 기술발달이 급속하게 이뤄져 주택이나 방위시설에도 확대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칼리파 대통령은 "한국 제품이 기술적으로 뛰어나 국민이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대통령과의 회담에 이어 쉐이크 함단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총리대리와의 오찬을 겸한 회담을 갖고 양국간 경제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함단 총리대리는 "(UAE내) 후지에라지역의 대규모 정유공장 건설사업에 한국기업의 참여를 요청한다"며 "한국과 UAE가 중국 등 제3국에서의 합작투자에서도 상호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KTX, 유비쿼터스, 정유, 제철, 중소 벤처기업 등에서 양국이 합작하면 전망이 좋을 것"이라며 "우리 제품이 브릭스(BRICs) 나라들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데, 한국의 기술과 UAE의 자본이 상호 보완적으로 투입되면 좋은 사업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 총리는 양국의 외교차관이 서명한 `한-UAE 항공협정' 체결식에도 임석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 항공협정 체결로 양국간 정기 국제항공업무 개설과 운영 을 비롯해 활발한 교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23일 두바이로 이동, 제벨알리 자유무역지대(JAFZ)를 시찰하고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아부다비=연합뉴스) 한승호 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