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LG화학이 5년간 총 2조 2천억원을 투자해 세계적인 화학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청사진을 내놨습니다. 특히 노기호 사장이 '밑바닥'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정보전자소재사업에 집중투자한다는 계획인데요. 취재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투자규모와 분야부터 살펴보죠. [기자] 네. LG화학은 내년부터 2010년까지 정보전자와 차세대 산업재 사업의 육성을 위해 국내 지방사업장에 총 2조 2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2조 2천억원은 같은 기간 해외투자금액인 7천 5백억원의 3배에 이르는 금액입니다. 정보전자소재분야인 전지와 디스플레이 소재분야에 향후 1조 5천억을 집중 투자하고 산업재 분야에서는 3E 소재분야 등에 7천억원을 투자할 예정입니다. 2조 2천억원을 5년간 투자하면 매년 4천5백억원 가량 되는셈인데 LG화학의 한해 매출이 7조가 넘으니까 매출대비해서는 그렇게 큰 금액은 아닙니다. 하지만 현재 매출 1조 3천억 수준인 정보전자소재사업에 향후 5년간 1조 5천억 투자한다는 계획이니까 상당히 집중된 투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1조 5천억원, 7천억원이면 상당한 금액인데요. 사업분야별로 구체적으로 살펴보죠. [기자] 네. 정보전자소재분야 1조 5천억원은 미래 승부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전지와 디스플레이 소재 사업에 쏟아부을 예정입니다. 지역은 충북 오창테크노파크와 파주 LCD 단지입니다. 오창 2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를 1-2년내에 진행하고, 전지사업의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폴리머 전지의 라인 증설을 추진합니다. 또 감광재 사업 확장을 위해 오창에 감광재 2공장 건설을 추진하며 중대형전지와 OLED, 연료전지 사업이 본격화 될 2008년에는 양산투자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 오창공장에 편광판 라인증설을 본격화 해 현재 6개 라인을 15개 라인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파주에는 LCD단지 건설에 맞춰 대규모 후가공 공장을 건설합니다. 또 총 7천억원을 투자하는 산업재 분야는 울산과 청주지역에 3E 즉 에너지와 환경, 전자정보 소재 분야에 집중 투자를 합니다. 또 구조조정 계획을 갖고 있던 자동차 부품은 전기변색 거울 등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전환하는데 투자금액을 쏟아 부을 계획입니다. [앵커]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기자] 네. 정보전자소재사업과 산업재는 화성과 함께 LG화학의 3개 성장축입니다. 미래성장성은 있지만 화학과는 달리 아직 미미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어 집중 육성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배경은 우선 화학사업이 일단 경기순환주기상 정점을 찍고 하락추세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LG화학은 향후 새로운 먹거리 사업을 찾을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었는데요. 이런 것이 투자배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미래 성장가능성은 있어 뛰어들었지만 노기호 사장의 말대로 밑바닥을 헤메고 있는 사업분야 등에 대규모 투자로 분위기를 반전할 필요성도 있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투자효과는 어떻게 분석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LG화학은 이번 투자로 정보전자소재 분야에서 세계 1위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이번 투자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정보전자소재 현재 1조 3천억 수준의 매출이 5조 5천억원으로 4배 넘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산업재의 경우 현재 2조 2천억원인 매출이 5년뒤에는 두배가량인 4조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또 국내에 대규모 투자로 일자리 창출과 지역사회 경제활성화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투자가 곧 매출증대로 이어지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LG화학은 지난 2분기에 애플사의 리콜 등의 영향으로 19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때 노기호 사장은 "지나치게 빠른 증설로 숙련공이 부족한게 품질 저하의 원인이었다"고 시인하기도 했을 만큼 투자와 함께 생산을 위한 인프라구축도 병행해야만 확실한 투자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조현석기자 hs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