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7일 10·26 재선거 결과와 관련,"이번 재선거 결과를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의 일일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한 이병완 비서실장을 통해 선거결과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동요하지 말고 정기국회에 전념해 달라"며 "개인적인 견해와 이견이 있더라도 당의 갈등으로 확대돼 국민께 우려를 끼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인적쇄신,정책기조 변하나= 김 대변인은 "대통령의 언급은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부동산 대책 관련 법안,쌀협상 비준안,국방개혁안,양극화 해소 대책 등 국정운영에 대단히 중요한 법안과 대책이 처리돼야 하므로 여당이 정기국회 활동에 집중,전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 '선거패배에 대한 평가를 한 만큼 후속조치가 있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노 대통령은 지난 4월 재보선에서 24 대 0으로 참패했을 때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따라서 이번 재선거 결과에 대해 언급한 것은 노 대통령이 특단의 대책을 준비 중인 것 아니냐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 대변인도 쇄신책 여부에 대해 "당장은 없다"면서도 "앞으로 '과정'이 있지 않겠나. 다만 지금 예단할 수는 없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12인 만찬회동이 갈림길=노 대통령은 29일 청와대로 문희상 의장을 비롯한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이해찬 총리 등 당·정·청의 핵심 지도부 12명을 초청,만찬을 함께 한다. 이 간담회에는 미리 정해둔 의제가 없지만 당 지도부 책임론,이 총리와 김근태·정동영 장관 등 차기 대권주자들의 조기 당 복귀론,당·정·청 쇄신방안 등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27일 "선거결과를 겸허히 수용하며 마음을 다 비웠다"며 "내일 중앙위원과 의원 연석회의에서 지도부의 진퇴를 결정해달라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