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제약업체들은 영국 정부가 기존 독감백신 구매를 늘리지 않는다면 조류독감 백신을 충분히 생산하지 않을 수 있다고 26일 경고했다. 영국내 독감백신 생산업체가 모두 참여하고 있는 `백신산업단체'의 리처드 스터빈스는 정부가 전염병 한 종류를 대비한 백신을 넉넉하게 생산하기 위해 업계가 잉여설비가 될 수 있는 새 공장을 지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고 데일리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상원 특별조사위원회에서 정부가 50세 이상 성인, 그리고 가능하다면 어린이들에 대해서도 일반독감 백신 접종을 정기화한다면 이 설비들은 계속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산업단체에는 영국의 거대 제약회사 클락소스미스클라인과 카이론, 프랑스 제약회사 사노피 등이 포함돼있다. 스터빈스는 정부가 1억2천만회분의 백신을 가능한 한 빨리 생산하라고 재촉하고 있지만 이런 요구에 맞추려면 "해야할 일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제약회사들의 백신 생산을 유도하려면 일반 독감백신의 사용을 늘리는 방법이 있다며 현재는 65세 이상 또는 천식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에 대해서만 무료로 독감백신이 접종 되고 있지만 업계는 영국 인구의 3분의 2가 정기적으로 백신을 접종 받는 수준으로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전염병이 발생한 후 백신을 만들어내는데 소요되는 기간에 대해서는 특정 한 형질의 바이러스에 맞게 백신을 조제하는데 10∼11일이 걸리고 그 후 백신 제조업체로 보내 실제 생산하기까지 4∼6개월이 걸린다고 답했다. (서울=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