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뉴욕주 상원의원이 한미관계에 대해 25일 쓴소리를 했다. 장소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내정한 버웰 벨 주한미군 사령관 내정자에 대한 인준 청문회가 열린 상원 군사위 회의장이었다. 미 민주당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중인 클린턴 의원은 이날 벨 사령관 내정자를 상대로 또렷한 목소리로 북핵과 북한 미사일 개발 및 매각 차단 문제, 한미동맹 등 주요 현안에 관해 일문일답을 이끌어 나갔다. 그는 특히 "한국이 지금처럼 눈부신 경제 개발을 한데는 미국의 역할이 컸지만 이제는 양국관계가 '역사적 망각상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인식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이 같은 관계변화는 한국민들이 경제개발을 달성하고 자유를 향유할 수 있도록 미국이 지난 수십년간 쏟아온 노력들의 중요성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힐러리 의원은 "한국민과 미국의 관계는 매우 중대한 시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양국 관계는) 인식 부족과 일종의 역사적 망각 상태에 빠져 있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양국 국민들은 한미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