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시민운동장 압사 사고를 수사중인 상주경찰서는 8일 오전 상주시청 새마을과 등 관련 3개 부서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서진교 수사본부장(경북지방경찰청 수사과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행사 준비와 관련된 특혜 의혹이나 안전문제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수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경찰은 주말동안 집중적으로 자료 분석을 벌여 상주시가 (사)국제문화진흥협회에 행사 대행을 맡기면서 특혜가 없었는 지, 이 과정에서 추가로 금품이 오갔는 지 여부, 안전문제 책임 소재 등을 조사한 뒤 과실이 드러나면 관련자를 사법처리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번 참사의 직접 원인인 운동장 문 개방과 관련해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MBC 김모 PD와 상주경찰서 경비교통과장에 대한 대질조사를 벌였으나 여전히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고 밝혔다. 서 본부장은 "경비교통과장은 행사 시작 전 PD에게 문을 열라고 했다고 주장하고 PD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며 "경비교통과장이 PD에게 문을 열라고 했다는 말을 들었다는 민간인 목격자까지 같이 참여시켜 대질조사를 했지만 PD가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경찰은 사고 당시 상주시민운동장 정문과 직1문, 무대를 촬영한 3개의 CCTV화면을 분석 중이다. 이 가운데 무대를 촬영한 CCTV화면에는 MBC측이 사고 발생 30~40분이 지난 시각에도 공연 준비를 계속하고 있었던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MBC측의 사후 대처미숙을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MBC 가요콘서트 행사를 대행한 (사)국제문화진흥협회 황모(41) 부회장을 구속한 데 이어 김모(65) 회장을 긴급체포한 경찰은 이날 김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근수 상주시장의 매제인 김 회장은 축제 개최와 관련, 상주시와 위탁대행계약을 체결하고 MBC가요콘서트 행사계획을 수립, 행사장 경비 및 안전대책 등 행사준비를 총괄해 감독.지휘하는 위치에 있으면서 안전대책을 소홀히 한 혐의다. (상주=연합뉴스) 이덕기.손대성 기자 sds1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