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아들을 선도하는데 앞장서는, 지역사회에서 존경받는 할머니 에블린 머서가 추수 감사절을 앞두고 슈퍼마켓에서 강도들에게 피살된다.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각지에 흩어져 살던 네 명의 아들이 모인다.


그런데 이들의 피부색이 다르다.


둘은 흑인이고 둘은 백인. 모두 머서가 과거 입양한 문제아 출신들이다.


경찰을 믿지 못하는 형제는 직접 어머니의 복수에 뛰어들고 이내 어머니의 피살이 계획된 범행임을 확인한다.


형제는 무모했지만 용감했다.


피 한방울 안 섞인 형제지만 이들은 어머니의 복수 앞에 뭉쳤고, 목적을 위해 두려움이 없었다.


덕분에 그들의 움직임은 액션 영화의 공식을 성실히 따르며 박진감 넘치는 화면을 선사한다.


'패스트&퓨리어스2'의 존 싱글톤 감독은 이번에도 스피드와 파워를 내세워 화끈한 액션 오락영화 한편을 탄생시켰다.


더불어 드라마의 수준 역시 '패스트&퓨리어스2' 보다는 몇단계 위다.


눈발 날리는 겨울 디트로이트는 범죄를 예고하는 도시다.


낮이건 밤이건 주택가 총싸움은 아무런 제재 없이 펼쳐지고 경찰의 수사는 오리무중이다.


이러한 장치는 문제아 출신으로 성인이 된 현재도 그리 '모범적인' 삶을 살지 못하는 형제들에게 면죄부를 준다.


경찰에서 국회의원까지 연결된 부패의 고리는 형제가 복수의 총을 마구 쏘아대게 만든다.


반대로 형제의 복수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거의 없다는 것은 영화가 안고 있는 치명적 약점.

싱글톤 감독은 실감나는 총격신으로 승부수를 걸었다.


딱히 CG나 스케일을 내세운 액션이 없는데도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간단한 도구로 큰 효과를 본 셈. 한 차례 등장하는 차량 추격전도 꽤 볼만하다.


'혹성탈출' '이탈리안 잡'의 마크 월버그가 도통 '생각을 하지 않는' 행동파 건달이자 맏형으로 출연, 모처럼 거친 매력을 과시했다.


10월14일 개봉, 18세 관람가.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