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경북 상주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의 사상자 대부분은 노인과 어린이들이었다. 출입구 앞 줄에 노약자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노약자들이 앞 줄에 많이 서 있었던 것은 이들이 좋아하는 가수들을 앞자리에서 보기 위해서 였다. 이날 출연 예정된 가수들을 보면, 노인들이 좋아하는 설운도 태진아 현철 김수희 최진희 장윤정 등이 있고,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휘성과 WSO 등이 있었다. 상주시민운동장 1층의 직3문 출입구가 열린 직후 앞 줄의 노인과 어린이들이 들어가려는 순간 뒤에 있던 관객들이 서로 먼저 들어 가려고 밀쳤다. 앞 줄의 노약자들이 넘어졌지만 뒤에 있던 관객들은 이 사실도 모른 채 10여분동안 계속해서 밀어 붙였다. 쓰러진 노약자들을 마구 밟고 지나가면서 대형참사로 이어진 것이다. 1층 출입구는 직3문 한 곳만 열었고, 2층 격인 스탠드 쪽의 출입구는 두 곳을 열었다. 1층 출입구가 4곳이지만 주최 측이 직3문 한 곳만 연 것은 무대 리허설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직3문 출입구는 무대의 반대편에 위치해 있었다. 관객 대부분은 출연 가수들을 가까이 볼 수 있는 1층의 간이 의자 5천여석을 원했고, 콘서트 구경을 온 관객 1만여중 5천여명이 1층 출입구 앞에 700m가량 줄을 서 있었다. 목격자 강미경(21.상주시)씨는 "앞 줄에 노인과 어린이들이 많았는데 출입구가 열리자마자 한꺼번에 몰려 들었고, 뒤에서 밀어대는 힘을 노약자들이 견디지 못해 넘어지면서 사고가 났다"면서 "앞좌석을 차지하기 위해 동시에 들이닥친 게 사고의 원인이었다"고 사고상황을 설명했다. 노점상 이 모씨는 "한 줄로 세워야 하는데 줄을 세우지 않아 사고가 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주최 측에 얘기했지만 받아 들이지 않았다"면서 "주최 측이 먼저 입장하는 사람이 앞좌석을 차지할 수 있도록 한 게 잘못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상주=연합뉴스) lee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