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0일 오전(한국시간 11일 새벽) 멕시코시티 세계무역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상품전시회장을 방문,해외에서 활동 중인 한인경제인들의 네트워크화를 촉구하고 정부지원을 약속했다. 또 한·멕시코 경제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투자와 교역 확대를 촉구했다. 노 대통령은 11일 코스타리카로 이동,과테말라 니카라과 파나마 등 8개국 정상들과 회담을 갖는다. ◆세일즈 외교 박차=노 대통령은 삼성·LG·대우전자,팬택 등 한국기업 전시제품들을 둘러보며 기업인들과 환담했다. 또 세계한인무역협회(OKTA) 회장단과도 만나 "해외에 나가계신 분들이 한국을 중심으로 서로 네트워크를 만들어 활발하게 활동하면 큰 힘이 된다"며 "세계적인 무역인들을 육성하는 데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동행한 국내 경제인 등 한·멕시코 경제인 250여명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양국 간 투자와 교역의 증대를 촉구하는 세일즈 외교를 했다.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우리에게 멕시코는 앞으로 가장 중요한 중남미 시장의 교두보"라며 "한국기업의 대멕시코 투자는 이런 중요성에 비하면 좀 적다"며 교류확대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 마리오 바스케스 멕시코 IOC위원과 레이날도 곤살레스 쿠바 IOC 위원을 접견,2014년 동계올림픽 등에 대해 환담했다. ◆북한 대사와도 이례적 인사=노 대통령은 9일 저녁(한국시간 10일 오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열린 폭스 대통령 주최의 국빈 만찬장에서 서재명 주멕시코 북한대사와 2~3분가량 만났다. 노 대통령이 만찬 행사 후 헤드 테이블에서 주변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던 중 서 대사가 다가와 "주멕시코 북한대사 서재명입니다"라며 먼저 인사했다. 서 대사는 권양숙 여사에게도 "안녕하십니까,반갑습니다"라고 인사했다. 노 대통령은 서 대사와 악수한 뒤 "한국상품 전시회에도 오셨다는데 나도 내일 그곳에 갈 예정입니다. 남북 관계가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우리 대통령이 해외에서 북한 대사와 이런 형식으로 만나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 대사는 바로 전날 멕시코시티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상품전시회장에도 불쑥 나타나 참관온 해외 한인경제인들에게 "돈 많이 벌어 (북한에도) 많이 투자해주길 바란다"며 매우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고 전시회 관계자가 전했다. 멕시코시티=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