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는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두번째로 '꿈의 무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게 된 이영표(28.토튼햄 핫스퍼)가 모든 입단 절차를 마무리하고 마침내 잉글랜드에 입성했다. 네덜란드 주재 영국대사관에서 취업비자를 받은 이영표는 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에 도착했다. 지난달 31일 토튼햄 구단에서 입단 계약서에 사인한 뒤 취업비자 발급을 위해 바로 네덜란드로 건너갔던 이영표는 영국대사관의 비자업무가 폭증하는 바람에 당초 예정보다 늦게 영국땅을 다시 밟게 됐다. 이영표는 8일 팀 훈련에 합류하고, 9일 0시30분 구단 훈련장에서 공식 입단식과 함께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등번호 16을 달고 뛰게 될 이영표의 데뷔 무대는 입단식 하루 뒤인 오는 10일 오후 11시 명문 클럽 리버풀과의 2005-2006 프리미어리그 5차전 홈경기가 될 전망이다. 비록 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은 없었지만 이영표에 대한 마틴 욜 감독의 감독의 신뢰가 두터워 이영표는 홈 팬들 앞에서 입단 인사를 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틴 욜 감독은 "유럽 최고의 왼쪽 윙백"이라는 극찬과 함께 "아주 작지만 매우 강한 선수다. 네덜란드에서 말하는 것처럼 그의 체력 수준은 동시에 세 경기도 뛸 수 있을 정도다. 그는 공격적인 풀백으로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영표의 강한 체력과 공격 가담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욜 감독은 최근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이영표를 브라질의 호베르투 카를루스(레알 마드리드), 이탈리아의 지안루카 잠브로타(유벤투스), 아르헨티나의 후안 파블로 소린(비야 레알) 같은 세계 최고의 왼쪽 윙백들과 같은 수준의 선수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공격적인 성향의 축구를 즐기는 욜 감독이 즉시 전력감으로 영입한 만큼 현재로선 이영표의 주전 확보는 '떼논 당상'으로 보인다. 토튼햄은 지난해 주전 왼쪽 윙백으로 활약했던 스웨덴 국가대표 출신의 에릭 에드만(27)을 이영표가 입단 계약서에 사인을 끝내자마자 프랑스 1부리그(리그1) 스타드 렌으로 팔아 버렸다. 에드만은 수비력은 뛰어나지만 경험과 오버래핑 등 공격적인 면에선 이영표에 미치지 못한다는 판단에서다. 네덜란드에서 성공 신화의 발판을 마련한 뒤 프리미어리거라는 꿈을 이룬 이영표의 새로운 도전에 축구팬들의 기대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