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월드컵 신화에 도전하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호주 사령탑 데뷔전에서 대승을 거뒀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호주 국가대표팀은 3일 오후 시드니에서 열린 솔로몬제도와의 2006 독일 월드컵 오세아니아 최종예선 홈 1차전에서 7-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1974년 서독월드컵 이후 한 차례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던 호주축구의 숙원을 풀어줄 해결사로 지난 7월 호주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히딩크 감독의 공식 데뷔 무대였다. 물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6위의 솔로몬제도는 주전 대부분이 유럽 빅리거들인 호주(FIFA랭킹 57위)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3-5-2 포메이션을 구사한 히딩크 감독은 전반 21분 제이슨 쿨리나(네덜란드 트웬테)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37분과 43분 마크 비두카(잉글랜드 미들즈브러)의 연속골이 터지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후반 8분 솔로몬제도 넬슨 쿨리파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까지 점한 호주는 4분 뒤 팀 카힐(잉글랜드 에버튼)에 이어 후반 19분 스콧 치퍼필드(스위스 FC 바젤), 23분 아키 톰슨(호주 멜버른 빅토리), 44분 브렛 에머튼(잉글랜드 블랙번)의 릴레이골로 손쉬운 승리를 낚았다. 히딩크 감독은 오는 6일 솔로몬제도 호니아라에서 원정 2차전을 갖는데 역시 무난히 승리를 안을 것으로 보인다. 호주가 솔로몬제도를 꺾고 오세아니아 1위를 차지하면 오는 11월 남미 5위팀과의 플레이오프라는 독일행의 마지막 관문이 기다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