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한국축구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난 요하네스 본프레레(59) 전 감독이 국내에 짐을 남겨둔 채 해외로 휴가를 떠난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본프레레 감독은 곧 휴가차 해외여행을 떠날 예정. 구체적인 행선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살림살이를 모두 갖고 다닐 수 없어 숙소인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 짐을 모두 남겨둔 채 약 일주일간 휴가를 즐길 계획이다. 본프레레 감독이 휴가에서 돌아와 짐을 꾸려 완전히 출국하려면 최소한 열흘 이상은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체류 기간이 길어진 것은 아들의 한국 여행 때문이기도 하다. 본프레레 감독으로서는 아들과 그의 여자친구가 한국을 방문해 제주도 등지에서 여행하는 동안 먼저 출국할 수 없었던 것. 본프레레 감독의 아들은 29일에야 한국을 떠났다. 그 사이 본프레레 감독은 용산 전자상가 등 서울 시내를 둘러보며 쇼핑을 즐겼다고 한다. 또 본프레레 감독은 지난 25일 MBC '100분 토론'과도 인터뷰를 갖고 사임 배경과 후임 감독에 대한 조언 등 한국 축구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본프레레 감독의 출국 지연이 협회와의 잔여 계약 문제가 얽혀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기도 하지만 그런 일은 전혀 없다는 것이 협회의 설명이다. 오히려 협회는 사퇴 결정에 상관없이 본프레레 감독의 남은 숙박료와 귀국 비행기편 항공료 등을 모두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